김경 서울 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 외에도 몇몇 여권 인사에게 공천 관련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최근 김 시의원과 여권 인사들 간 120건 정도의 대화 녹취 파일이 담긴 PC를 확보했다고 한다. 이 파일에는 2023년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던 김 시의원이 현역 국회의원들의 이름과 함께 금품 전달 방식 등을 논의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수사 상황에 따라 의혹의 불길이 여권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안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1억 원의 공천 헌금을 준 것과 별개다. 당시 구청장 출마를 희망하던 김 시의원이 당 차원에서 ‘현역 시의원 배제’ 기준을 정하자 이를 바꾸기 위해 공천에 영향력을 미치는 일부 의원에게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구청장 후보를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교훈 현 구청장을 전략공천 하면서 김 시의원은 출마하지 못했다. 김 시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에 공천되는 과정에 당시 여권 지도부 연루 의혹도 커지고 있다.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이 강 의원의 금품 수수 사실을 알고 김 시의원 공천을 반대했고, 컷오프 대상이었는데도 김 시의원은 단수 공천됐다. 민주당 지도부가 김 시의원이 공천 탈락하면 폭로 기자회견이 열릴 것을 알고 용인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커지고 있다.

의혹이 커지는데도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검찰은 식물 조직이 됐고, 여권 정치인 연루 비리 의혹이 추가로 불거지는데 경찰이 제대로 수사할지 의문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공천 헌금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단식도 했지만, 이런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기 위해 있는 제도가 특검이다. 떳떳하다면 여당도 피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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