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2026년 병오년 새해 초부터 해외 고가 브랜드(이른바 명품)들이 국내에서 보석·시계·가방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이미 롤렉스와 에르메스, 디올, 샤넬 등 주요 브랜드들이 제품군 전반에 걸쳐 국내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최근 아예 한 해 여러 번 가격을 올리는 ‘N차 인상’까지 보편화 되고 있어 한국 소비자들을 우습게 아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온다. 다만 가격 인상에도 인기 브랜드에 대한 오픈런(개점 전 줄서기) 현상이 끊이지 않아 ‘한국 소비자 홀대’를 자초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롤렉스는 지난 1일 주요 상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인기 제품으로 꼽히는 서브마리너 오이스터 41㎜의 가격은 새해 첫날 1554만 원(5.7%)으로,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스틸 36㎜는 1563만 원(6.4%)으로 뛰었다.

프랑스 고가 브랜드 에르메스는 지난 5일 국내 매장에서 가방과 액세서리 일부 품목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 앞서 슈즈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가방과 스카프까지 인상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가방 제품 가운데 인기가 높은 ‘피코탄’ 가격은 기존 517만 원에서 545만 원으로 약 5.4% 올랐다. ‘에블린’은 330만 원에서 341만 원으로 3.3% 인상됐다. 스카프 제품도 가격이 올랐다. ‘부케 파이널 스카프 90’을 포함한 스카프 라인은 88만 원에서 99만 원으로 인상됐고, 쁘띠 듀크 더블 페이스 스카프 90은 109만 원에서 121만 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최근 원자재 비용 상승과 환율 변동, 글로벌 가격 정책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 시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주얼리 제품군을 중심으로 가격이 들썩이는 분위기다.

프랑스 브랜드 디올은 20일부터 주얼리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로즈드방 반지(핑크골드·다이아몬드·핑크 오팔)는 기존 650만 원에서 690만 원으로 40만 원 인상됐다. 샤넬은 지난 13일 가방 가격에 이어 주얼리 가격도 올렸다. 샤넬 코코 크러쉬 18K 베이지 골드 미니 링은 273만 원에서 287만 원으로 5.1% 인상됐다. 다이아몬드 세팅 제품인 코코 크러쉬 18K 화이트 골드 미니링은 763만 원에서 5.0% 올라 801만 원으로 뛰었다.

고가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은 새해 들어 국내에서 판매하는 하이주얼리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플라워레이스·팔미르·스노우플레이크 등 주요 컬렉션의 제품을 6% 가량 올렸다.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브랜드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리치몬트 그룹 산하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는 다음 달 15일 한국에서 제품 가격을 최대 10% 인상한다. 이에 따라 현재 1247만 원인 루미노르 마리나(PAM01312) 44㎜는 1309만 원부터 1372만 원 선으로 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까르띠에는 오는 27일 국내에서 아이웨어를 제외한 모든 제품군을 대상으로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률은 6~9% 수준으로 예상된다.

최준영 기자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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