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침 논란에 휩싸인 룰루레몬 겟 로우 레깅스. 룰루레몬 EU 홈페이지 캡처
비침 논란에 휩싸인 룰루레몬 겟 로우 레깅스. 룰루레몬 EU 홈페이지 캡처

캐나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신제품 레깅스 비침이 심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자 제품 안내에 피부톤과 비슷한 속옷을 입으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올해 초 신규 제품 ‘겟 로우’ 레깅스를 108달러(약 16만 원)에 선보였다. 이 상품은 이음새가 없도록 디자인됐고 탄력성이 좋아, 고강도 동작 시 허벅지·둔근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라인을 살려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는 이 레깅스 원단이 지나치게 얇아 착용 시 신체 부위가 그대로 드러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 룰루레몬 북미 온라인 스토어에는 “속옷 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엉덩이 부분이 다 비친다” 등 후기가 올라왔다.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을 시 엉덩이가 다 비쳐 동작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룰루레몬은 출시 3일 만에 북미 온라인 스토어에서 해당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북미 온라인 스토어에 “한 사이즈 크게 주문하고, 봉제선이 없는 피부색과 같은 속옷을 함께 착용하라”는 안내 문구를 추가하며 지난 21일부터 재판매에 들어갔다.

룰루레몬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객 여러분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구매 결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핏·사이즈·기능에 대한 새로운 안내를 반영해 제품 교육 정보를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룰루레몬이 신제품 출시에 차질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7월 신제품 ‘브리즈스루’는 착용 시 모양이 이상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판매가 중단됐다. 2013년에도 레깅스 비침 문제로 전체 물량의 17%를 리콜한 바 있다.

룰루레몬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 중 한 명인 칩 윌슨은 “룰루레몬이 한동안 멋을 잃었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제 이 회사가 기능성 의류 분야 리더로서 완전히 길을 잃었다는 점이 명백해졌다”고 비판하며 이번 사태 책임을 현 이사회에 돌렸다.

룰루레몬은 지난해 12월 캘빈 맥도널드 CEO가 후임자 없이 물러나면서 경영권 갈등을 벌이고 있다. 칩 윌슨은 “새로운 CEO를 물색하기 전 이사회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며 신규 이사 3명을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룰루레몬 지분 10억 달러 이상을 확보한 뒤 전 랄프 로렌 임원인 제인 닐슨을 차기 CEO 후보로 지지하며 이사회를 압박하고 있다.

199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탄생한 룰루레몬은 요가복으로 유명해지며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최근 알로(Alo), 뷰오리(Vuori) 등 고가 스포츠웨어와 경쟁하면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룰루레몬 주가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50% 하락했다.

최준영 기자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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