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신영석(아래)과 김진영이 25일 강원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 경기 도중 목마를 탄 채 블로킹을 성공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캐피탈의 신영석(아래)과 김진영이 25일 강원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 경기 도중 목마를 탄 채 블로킹을 성공하고 있다. KOVO 제공

‘배구 불모지’ 춘천에서 V리그의 별이 환하게 빛났다.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이 25일 강원 춘천의 호반체육관에서 열렸다. 예정된 정규리그 6라운드 가운데 4라운드까지 마친 V리그는 잠시 짧은 휴식기를 갖고 올스타전으로 배구 팬과 만났다.

올스타전 남자부 승리는 V스타가 21-19로, 여자부는 K스타가 21-12로 각각 승리했다. 양팀 합산 점수에서는 K스타가 40-33로 앞섰다. MVP는 남자부 김우진(삼성화재), 양효진(현대건설)이 수상했다. 세리머니상은 남자부 신영석(한국전력), 여자부 이다현(흥국생명)이 받았다.

이날 올스타전에는 총 38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팬 투표(70%)와 선수단, 미디어 투표(각 15%)로 28명을 뽑았고, 전문위원회 추천 선수(12명)까지 40명이 선발됐다. 하지만 부상으로 허수봉(현대캐피탈)이, 국가 상황으로 알리(우리카드)가 출전하지 못해 대체 선수 발탁 없이 38명만 함께했다.

25일 강원 춘천의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 경기 도중 선수들이 배구팬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25일 강원 춘천의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 경기 도중 선수들이 배구팬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매 세트의 승패 및 결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정규리그에서는 볼 수 없던 선수들의 흥겨운 분위기와 세리머니가 한겨울의 호반체육관을 후끈하게 달궜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역시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선수와 팬이 함께 즐기는 다양한 이벤트가 평소보다 많은 경품을 내걸어 즐거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이날도 평소 V리그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장면이 나왔다. 남자부 경기 도중 K스타와 V스타로 나뉜 전광인과 차지환, 이민규(이상 OK저축은행)이, 이우진(삼성화재)과 김우진 등이 함께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며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여자부 경기에서도 거의 매 점수가 날 때마다 선수들이 준비한 댄스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남자부로 열린 1세트에 여자부 K스타 최서현(정관장), 타나차, V스타 문정원(이상 한국도로공사)이 투입돼 서브와 스파이크, 리시브를 처리하는 등 평소에는 볼 수 없던 올스타전만의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 도중에는 신영석이 김진영(현대캐피탈)을 목마 태우고 블로킹을 성공하는 등 처음 보는 장면도 나왔다.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소속의 타나차가 25일 강원 춘천의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 경기 도중 남자부 경기에 투입돼 상대 스파이크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KOVO 제공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소속의 타나차가 25일 강원 춘천의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 경기 도중 남자부 경기에 투입돼 상대 스파이크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KOVO 제공

2세트 여자부 경기 도중 송인석 주심을 끌어내린 양효진이 주심으로 나서고 송인석 주심이 선수로 나선 데 이어 박정아(페퍼저축은행)는 김종민 감독의 외투를 건네입은 뒤 주심에게 항의하고 작전타임을 요청하는 등 색다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날의 올스타전이 특별했던 것은 그동안 V리그뿐 아니라 배구 종목과 큰 인연이 없던 지역에서 열렸다는 점 때문이다.

강원도를 연고로 하는 중고등 배구팀은 총 9개나 된다. 클럽팀을 포함해 여중부 2개 팀, 남중부 3개 팀, 여고부 2개 팀, 남고부 2개 팀이 강원지역에서 엘리트 배구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대관령 서쪽의 ‘영서지역’을 연고로 하는 것은 여중, 여고부에서 클럽팀으로 운영 중인 홍천군체육회뿐이다.

송인석 심판이 25일 강원 춘천의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 경기 도중 여자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송인석 심판이 25일 강원 춘천의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 경기 도중 여자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그야말로 강원도, 그 중에서도 영서지역은 배구와는 그동안 크게 인연이 없었던 지역이다. 이 때문에 강원도 춘천에서 출범 처음으로 올스타전을 열기로 한 KOVO의 결정은 충분히 응원받아야 하는 결정이다.

당초 춘천에서 열리는 V리그 올스타전은 1년 전에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취소됐고, 1년을 기다린 끝에 다시 춘천에서 열렸다. 이들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춘천을 찾은 배구팬도 많았다.

과거 여자프로농구(WKBL)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춘천 호반체육관은 2892석 규모. 기존 V리그 경기장과 비교해도 대형 경기장은 아니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이날 올스타전을 찾은 배구팬은 총 2871명으로 휠체어석 4석, 시야방해석 17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이 팔려 매진을 이뤘다.

춘천=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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