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명 투입… 부산서 출범
공천헌금 파동 · 김병기 의혹 등
대형사건 몰렸는데 수사력 분산
범인 대법서 징역15년 확정에도
공모세력 추궁하려 재조사 논란
지난 2024년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있던 시절 발생한 부산 가덕도 피습테러 사건을 재수사할 경찰 태스크포스(TF)가 26일 부산에 설치됐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이 사건 담당 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20일 이 사건을 ‘국가 공인 1호 테러 사건’으로 규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인데, 이미 테러범이 대법원에서 중형을 확정받아 복역 중인 상황에서 이뤄지는 대대적인 재조사를 두고 “공권력 낭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잖다. 정치권 일각에선 “올 6월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는 말도 나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부산경찰청에 이 대통령 피습 사건 수사 TF를 설치하고 이날부터 본격 수사에 나섰다. TF는 2개 수사대 45명 규모로 구성됐다. 단장은 정경호 광주경찰청 수사부장이 맡았다. 사무실은 부산경찰청에 마련되지만, 수사의 공정성·중립성 확보 차원에서 경찰청 국수본이 수사 지휘를 직접 맡기로 했다. TF는 가덕도 피습 사건의 배후나 공모 세력 등에 대한 축소·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해당 사건이 윤석열 정부에서 테러로 지정되지 않은 경위는 무엇인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국정원도 지난 22일 ‘가덕도 테러사건 지정 후속조치 TF’를 가동했다. 국정원은 이 대통령을 피습했던 가해자 김모(67) 씨를 테러방지법 제2조상 ‘테러 위험인물’로 지정하고, 그의 구체적인 혐의를 재확인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경찰 TF의 요청이 있을 경우 관련 정보를 적극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던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중 김 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을 찔렸다. 지난해 2월 대법원은 살인미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 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5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국정원과 대테러센터가 현장 증거를 인멸하는 등 사건을 축소·왜곡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건의 테러 지정 및 전면 재수사를 촉구해 왔다.
경찰은 현재 김병기(전 민주당) 무소속 의원에 대한 13개 비위 의혹, 강선우(전 민주당) 무소속 의원의 공천헌금 1억 원 수수 의혹, 북한 무인기 침투 군경합동조사 TF, 정교유착 검경 합동수사단에만 200여 명 가까운 수사 인력을 투입한 상태다. 이 와중에 대법원 선고까지 끝난 사건을 재수사하느라 45명을 또 투입했다.
노지운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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