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상담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독자 고민

대학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취직도 안 되고, 전공이 안 맞아서 내일배움카드로 직업훈련을 새로 받느라 멀리 학원을 다니면서 편입도 알아보고 있지만 모든 게 쉽지 않네요. 요즘 다들 인공지능(AI)의 변화가 혁신적이고, 앞으로 로봇이 모든 걸 대체한다고 하니 한숨이 나옵니다. 3년만 지나도 보편적 고소득으로 저축도 의미 없어진다고 하고요. 도대체 뭘 해야 앞으로 살아남을까요?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남아야 하는 걸까요?

A : 나 혼자만의 공포 아냐… 현재에 충실해야 미래 열 수 있어

▶▶ 솔루션

먼 미래보다는 오늘에 충실하는 것이 미래를 가장 잘 대비하는 길입니다. AI가 단순히 한 시대의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은 분명하죠. 지금 느끼는 불안을 이해합니다. 지금 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사람들이 적응하기에 너무 빠릅니다. 걱정하는 사람들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상황이 그만큼 압도적인 것입니다. 그래도 그런 상황을 인식하기 때문에 지금 불안해할 수 있으므로 상황 인식을 하는 만큼, 더 발전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AI는 답을 내는 기계일 뿐 ‘질문’을 던지는 존재가 아닙니다. AI는 우리가 데이터를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무엇이 중요한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서 AI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인간입니다. 답을 찾는 건 AI가 돕겠지만 말입니다.

AI에게는 몸이 없습니다. 사람들끼리 눈을 마주치며 느끼는 미묘한 감정의 교류, 떨리는 목소리 뒤에 숨겨진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은 AI가 흉내낼 수 없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만이 줄 수 있는 따뜻함과 공감의 가치는 오히려 더 귀해질 겁니다.

미래는 누구나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늘 어느 정도의 예측을 하고, 알고 있다고 믿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변화가 급격하다 보니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 자체가 심할 뿐이지요. 마치 짙은 안갯속에 혼자 있는 것 같은 그 막막함 때문에 무기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지금은 나 혼자만 미래를 모르고 뒤처지는 느낌을 갖는 것이 아니라 ‘미래 공포 마케팅’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다들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게 혼자만의 싸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AI가 모든 직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AI를 잘 다루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체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AI와 싸워 이길 필요가 없습니다. 계산기를 쓴다고 수학자가 사라지지 않았듯,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당신의 손에 쥐는 법을 배우면 됩니다.

너무 먼 미래를 예측하려 애쓰지 마세요. 대신 오늘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작은 일, 오늘 하루 계획을 지키고 지금 듣는 교육 과정에 충실하는 것부터 시작해 봅시다. 그 작은 성공들이 모여 불확실한 미래를 버틸 힘을 줍니다. 기술은 기능을 대체하지만, 의미를 대체할 순 없습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