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양주를 섞은 이른바 ‘후카시 양주’를 정품처럼 보이도록 병뚜껑을 손으로 감싸 쥐고 서빙하는 모습. 부산지검 제공
가짜 양주를 섞은 이른바 ‘후카시 양주’를 정품처럼 보이도록 병뚜껑을 손으로 감싸 쥐고 서빙하는 모습. 부산지검 제공

혼자 오거나 만취한 손님을 골라 ‘작업’

“손님의 생명과 안전 외면·돈벌이 수단으로만”

부산 도심 유흥주점에서 단골손님을 가짜 양주로 만취시킨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업주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검찰은 경찰 단계에서 풀려났던 업주까지 다시 구속하며 가담자 전원을 기소했다.

부산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배상윤)는 부산진구 서면 한 유흥주점의 공동 업주 2명을 유기치사와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4년 9월부터 손님이 먹다 남은 양주를 섞어 정품 양주처럼 판매하는, 이른바 ‘후카시 양주’를 제조·판매해 왔다. 특히 유흥업계에서는 만취한 손님을 상대로 과도한 술값을 결제하거나 가짜 양주를 제공하는 행위를 ‘작업’ 또는 ‘총 쏜다’고 부르는데 사망한 피해자 역시 이 같은 ‘작업’ 대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조사 결과 지난해 8월 16일 피해자는 유흥 주점을 찾았다가 약 1시간30분 만에 양주 2병 반과 소주 1병을 마시고 의식을 잃었다. 피고인들은 구호 조치 없이 피해자를 주점 밖 흡연석 소파로 옮겨 놓고, 자신의 단골손님을 받기 위해 피해자가 있던 룸을 비운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에어컨도 없는 바깥에서 9시간 동안 방치된 끝에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숨졌다. 검찰은 장부 등을 토대로 피해자가 사망한 날에도 가짜 양주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과수 감정 결과, 압수된 ‘후카시 양주’의 알코올 도수는 정품보다 더 높은 40.4도로 나타났다.

더욱이 피고인들은 이전부터 혼자 오거나 만취한 손님을 골라 ‘작업’을 해왔고, 가짜 양주를 인근 유흥 주점에 빌려주거나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포렌식, 통화 녹음 분석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손님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한 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긴 유흥 주점 업주들의 행태에 대해 전원 구속이라는 강력한 책임을 물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위협하는 범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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