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김동훈 기자

“러시아보다 추운 것 같아요. 뼈를 찌르는 것 같은 추위가 장난 아니에요”라며 ‘K-추위’를 실감한 어느 러시아 관광객의 말처럼 살 떨리는 우리나라 추위에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절기상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1월 20일)부터 시작된 추위는 쉬어 갈 줄도 모른다. 일일 최저기온도 지난주 내내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주말 사이 약간 기온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영하 9도 안팎의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올겨울 들어 최장 한파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를 표현하는 말 삼한사온(三寒四溫·사흘 춥고 나흘 따뜻하다)은 아주 오래전 옛날이야기가 된 것 같다. 이웃한 나라의 큰 눈 소식을 접하며 그나마 눈을 동반하지 않은 이번 추위를 천만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엘사가 얼려 버린, 마법 같은 추위에서 언제쯤 풀려날까?

이번 한파의 장기화와 ‘삼한사온’이 맞지 않게 된 주된 이유로 북극 온난화에 따른 대기 흐름의 변화가 꼽힌다. 북극의 찬 공기를 막아 주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쉽게 내려왔다.

특히 대기 상층의 흐름을 막는 ‘블로킹(Blocking)’ 현상이 한반도로 내려온 찬 공기를 계속 가두고 있어 한파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을 보이고,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낮아 매우 춥겠다”며 “한파 2회차” 준비를 당부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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