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9일 코스피 2.9조 매수

코스닥에선 10조원 팔아치워

“코스닥은 변동성 큰 탓” 분석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꿈의 숫자’를 찍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은 시장별로 뚜렷하게 갈려 주목된다. 코스피에서는 지수 상승에 대한 확신 속에 개인의 매수세가 재유입된 반면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며 개별 종목 비중을 줄이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지수 투자로 전략을 전환한 모습이 관측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조9579억 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조5413억 원, 외국인은 5229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지수 상승 국면에서 매수 주체가 개인으로 이동한 셈이다. 반대로 지수 돌파 이전인 1월 2∼21일에는 개인이 5조6582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2조6208억 원, 기관이 6767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5000 돌파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며 시장에 다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 점이 지수 전반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다.

코스닥 흐름은 정반대였다.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돌파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10조898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9조4552억 원, 외국인은 1조2720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개인의 매도 물량을 흡수했다. 1월 2∼21일 개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1조8201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선행적으로 이끌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개별 종목에서 회수한 자금의 일부는 ETF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콤 집계를 보면 지난 22∼29일 ETF 자금 유입 상위 1·2·4위가 모두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었다. ‘KODEX 코스닥150’에는 1조8055억 원이 유입됐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도 8242억 원이 몰렸다. ‘TIGER 코스닥150’(5007억 원)까지 포함하면 약 3조1000억 원이 코스닥 지수형 ETF로 들어온 셈이다.

이를 두고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상승 국면에서도 변동성이 크고 종목 간 수익률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는 시장”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 흐름은 따라가되 개별 종목에 대한 노출은 줄이는 방향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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