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8기 우수 지자체장을 만나다 -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

 

서초 AICT Ⅱ관까지 조성 추진

공간 제공·기술개발 전반 지원

 

2028년 착공 목표 ‘AI테크시티’

‘직·주·락’ 창의적 연구환경 마련

 

골목형 상점가 12곳으로 확대

횡단보도 15개 늘려 편의 증진

 

조은희·신동욱의원 등 큰 도움

‘서초 3남매’ 원팀 돼 구정 총력

사진=윤성호 기자, 그래픽 = 송재우 기자
사진=윤성호 기자, 그래픽 = 송재우 기자

“서초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거점으로 성장시켜 우리나라가 AI 분야 세계 주요 3개국(G3)으로 도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전성수(사진) 서울 서초구청장은 지난 2일 집무실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24년 11월 양재동 일대가 전국 첫 ‘AI특구’로 지정된 지 1년 2개월 만에, 지난달 양재1·2동과 개포4동 일대 약 158만㎡가 ‘ICT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양재 AI 특구와 ICT 진흥지구가 결합한 ‘서초 AICT’가 완성됐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양재·우면 일대는 워낙 여건이 좋아요.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KT R&D센터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AICT 기반 스타트업까지 약 500개 기업이 이미 모여 있죠. 특히 이번 진흥지구 지정 지역에도 AI·ICT 관련 중소기업 350여 곳이 입주해 있어, 앞으로 양재 AI 특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집적효과가 더 커지고 시너지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특히 이번 결합이 산업기능과 도시공간을 결합한 ‘혁신지구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AI 특구만 있을 경우에는 ‘낮에만 쓰는 오피스 지구’로 머물 수 있겠지만, 배후지 역할을 할 ICT 진흥지구가 실증 인프라, 상업·생활 기반 등 복합 기능을 제공하면 기업 활동이 도시공간과 결합해 ‘24시간 작동하는 지식산업 도시’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구청장은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특정개발진흥지구 내에 AI·ICT 기업 지원을 위한 ‘서초AICT Ⅱ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은 양재 AI 특구 내에 이미 지난해 12월 18일 개관한 ‘서초 AICT 우수기업센터’에 이어 두 번째 AI 앵커시설이 된다. 서초AICT Ⅱ관은 AI·ICT 기업 유치 및 활성화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시설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설계용역 중이다.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기술개발·사업화·경영·마케팅 등 기업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서초 AICT 지역에 2030년까지 AI, ICT 분야 기업 1000개가 집적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서초에서 AI 분야로 창업하는 스타트업에 △건축규제 완화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지방세 감면 혜택 등 ‘공간, 자금, 자원’ 3종 세트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간 면에서는 앞서 개관한 서초 AICT 우수기업센터에 30개 기업을 선발, 지난달 말 기준 17개 업체가 입주를 완료했고, 이달 23일까지 10개 업체를 추가로 최종 선발해 40개를 채울 예정”이라며 “자금 면에서 보면 서초 AICT 스타트업 펀드가 870억 원 규모로 1호 펀드 조성을 완료했고, 2호 펀드로 60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야심 차게 밝혔다.

서초구의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특구 내 집적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 간에 인재들이, 즉 종사자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교류·협력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지난달 26일부터 AI 특구 내 주요 거점시설을 오가는 ‘AI 특구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AI 특구버스는 특구 내 AI 관련 기업 종사자와 특화사업 운영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된다. 평일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41인승 대형버스 3대가 상시 순환 운행하고,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 그 외 시간에는 1시간 간격으로 배차해 출퇴근은 물론 야간 업무까지도 폭넓게 지원한다.

전 구청장은 특구의 미래와 관련, “양재 AI 특구와 ICT 특정개발진흥지구가 위치한 양재·우면동 일대는 AI 산업의 중심지다. 사업비로 보면 서초구는 5년간 약 4500억 원을 AI 특구에 투자하는데, 경제적 효과는 그 3배인 1조3000억 원까지 보고 있고, 약 3200개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한다”면서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일대에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AI 테크시티’(27만㎡)가 들어설 계획인데,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서울 AI 테크시티는 연구·산업·문화·주거 기능이 한곳에 모인 ‘직·주·락’ 복합 공간으로 조성돼 AI 분야 인재들이 창의적인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초에 AI·ICT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그간 주민들 일상은 더 행복하게 챙기는 동시에 서초구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해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쳐왔다”며 “그 결과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구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그가 가장 먼저 꼽은 것은 ‘횡단보도 구청장’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다. 그는 3년 6개월여의 임기 동안 15개의 횡단보도를 설치했는데, “특히 반포동사거리 횡단보도와 고속터미널사거리 횡단보도는 상인과 주민, 서초구청, 경찰 등과 꾸준히 소통하며 상생의 방법을 만들어 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4개 권역별 정책포럼을 열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주민들과 함께 서초의 미래비전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세 가지 발전 축을 중심으로 한 ‘2040 서초구 도시발전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이에 대해 “첫째는 융복합형 중심지와 일자리 육성, 둘째는 녹지와 보행 중심의 네트워크 구축, 셋째는 명품 주거도시 실현”이라며 “이 중에서도 파급력이 크고 주민 수요를 적극 반영한 10개의 핵심 전략을 선별해 우선적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골목상권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는 신념 아래, 소상공인을 위한 골목형 상점가 지정에도 힘썼다. 서초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2개의 로컬브랜드 상권(케미스트릿 강남역, 살롱 in 양재천)이 있다. “서초구에는 이 2개를 포함해 12개 상권이 있는데, 그중 지난해까지 6곳을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했으며, 올해 6월까지 남은 6곳에 대해서도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817억 원을 풀어 ‘골목상권 활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 구청장은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과는 결코 혼자 이룬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역구를 대표하는 조은희, 신동욱 의원이 AI특구 등의 초석을 마련하고 지원해준 덕분”이라며 “이들과 ‘서초 3남매’로 원팀을 이뤄 서초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구청장은 “행정의 핵심은 ‘지속가능성과 연속성’에 있다”며 “주민을 모든 행정의 중심에 두고, 좋은 정책은 계속 이어가고, 부족한 부분은 더 촘촘히 보완해 주민의 일상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고, 10년, 20년 뒤 서초의 미래를 그려가며 백년대계를 차질 없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찾아가는 전성수다’ ‘구쫌만’… 수요일마다 현장소통

 

주민과 함께 ‘동네 한바퀴’ 진행

경사로 설치·보행 신호 조정 등

행정이 놓치기 쉬운 현안 살펴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은 서초구민을 ‘자부심이 강하신 분들’ ‘착하신 분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런 구민들과의 잦은 소통을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세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 구청장의 경청-공감-응답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현장 소통’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전성수다’ ‘구쫌만’ ‘주민과 함께하는 동네 한바퀴’가 있다. 그는 “행정을 서비스라고 한다면 저는 서비스 공급자”라며 “수요자인 주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제가 취임 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매주 수요일 변함없이 지켜온 일정이 바로 ‘찾아가는 전성수다’입니다. 제 이름 ‘전성수’와 ‘수다’를 결합해 직원이 만들어 준 명칭인데 주민들도 수다 떠는 구청장을 좋아하십니다. 매월 1·3주 수요일마다 생활 현장에서 구민들과 만나는 일정이죠. 또 매월 2·4주 수요일에는 구민들이 구청을 찾아와서 만나는 ‘구청장 쫌 만납시다’(‘구쫌만’)가 있습니다. 그리고, ‘동네 한바퀴’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해는 2월부터 12월까지 관내 17개 동을 대상으로 ‘동장과 함께하는 동네 한바퀴’를 진행했고, 올해는 매주 월·수·금 ‘주민과 함께하는 동네 한바퀴 시즌2’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6월 △방배노인종합복지관 후문 경사로 설치와 △서일초 등·하굣길 횡단보도 보행 신호 연장 등을 현장에서 듣고 확인하고 신속히 추진한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방배동에는 어르신들이 많으세요. 방배노인종합복지관을 많이 이용하시는데, 여기 후문으로 올라오는 계단이 있었어요. 어르신들은 보장구 등에 의지해 이동하는데, 계단이 높지 않아도 너무 힘들어하셔서 계단 턱을 없애고 경사로를 만들고 주변을 깨끗이 해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또, 서초1동에는 공동주택들이 많은데, 서일초까지 가려면 큰길도 지나야 되고, 차도와 보도가 잘 구분이 안돼 있는 공간을 지나야 되기 때문에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불안이 컸습니다. 학교 앞 현장에 가서 확인해보니 횡단보도 신호가 25초 걸리는 거예요. 이걸 부모님들과 머리를 맞댄 끝에 28초로 3초 늘렸더니, 차량통행에도 큰 지장이 없고, 아이들도 더 여유롭게 건널 수가 있더라고요. 단 3초의 차이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습니다.”

전 구청장은 “행정이 놓치기 쉬운 생활 현안을 주민의 시선에서 다시 살피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요 행복”이라면서 “‘서초에 살아서 정말 좋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계속 서초에 살고 싶다’는 주민들의 말씀이 쭉 이어질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 구청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에는 해빙기 안전점검을 진행, 주민들의 안전을 살필 계획이다.

김윤림 기자
김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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