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기부 중단 후 주민 100여 명 참여…쌀 350포 나눔 실천
서울 성북구 월곡2동에서 14년간 이어져 온 ‘얼굴 없는 천사’의 나눔이 마을 공동체의 참여로 새롭게 계승되고 있다.
월곡2동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14년 동안 매년 쌀 300포를 익명으로 기부하며 소외이웃을 도와왔다. 그러나 2025년부터 기부가 중단되자,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천사’를 자처하며 나눔의 빈자리를 채우고 기부 문화를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쌀 나눔에는 월곡2동 주민을 비롯해 직능단체, 지역 금융기관, 마트, 개인 기부자 등 온 마을이 참여했다. 윤재성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얼굴 없는 천사가 월곡2동에 이웃사랑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며 “기부 중단 소식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앞으로도 이웃사랑의 미담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마련된 후원 물품은 쌀 10kg 350포로, 환가액은 약 1300만 원 상당이다. 주민자치회 50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50포, 새마을금고 50포, 상월곡실버복지센터 100포, 마트 및 개인 후원 100포 등 지역 곳곳에서 정성이 모였다.
쌀은 3일 이른 아침 월곡2동 주민센터 앞에 도착했으며, 직능단체 회원과 동대본부 관계자, 기부자, 주민센터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여해 함께 나르는 장면이 펼쳐졌다. 매년 이 현장을 찾아 봉사에 동참해 온 이승로 성북구청장도 팔을 걷어붙였다.
월곡2동 주민센터는 이렇게 모인 쌀을 지역 내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전달했다. 오달교 월곡2동장은 “기초수급자 250세대와 차상위계층 50세대, 복지사각지대 50세대 등에게 신속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익명의 나눔이 남긴 따뜻한 울림을 이제는 마을 공동체 전체가 이어가며 성북구 전역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이웃을 살피는 지역 나눔 문화의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언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1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