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평소 걱정이 많고 예민한 편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안 되고 머리도 아파서 종종 근처 내과에 들러 진료를 봅니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다고 하고 보통 증상도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내과 선생님은 더 안 좋으면 정신건강의학과에 가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권하시지만 그 정도까지 힘든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사실 겁이 나는 것은 별거 아닌 일로 정신건강의학과에 왔다는 핀잔입니다. 그게 걱정이 돼 아직까지 가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소하게 느껴지는 증상만으로 병원에 들러도 괜찮을까요?
A : 스트레스 반응은 뇌의 신호… 내 상태에 대한 명확한 진단을
▶▶ 솔루션
병원을 갈까 말까 고민할 때는 가야 할 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도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자신도 모르게 들었을 것입니다. 물론 편하지 않은 마음이 다 정신과 질환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조금씩 불편한 신호가 온다면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소하게 느껴지는 증상이라도 괜찮겠지 하고 시간이 지나 버리면 만성화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평소 걱정이 많고 예민하다면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얘기입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취약한 부분이 계속 건드려지게 되고 결국 다른 질환들로 이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속적인 소화불량과 두통은 내과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고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들로 수면의 질이 저하되면 결국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더 큰 증상들로 이어지게 되고, 치료를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우리는 신체에 이상이 생기면 당연하게 병원을 찾게 됩니다. 감기에 걸려 목이 아프고 콧물이 나오면 당연히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습니다. 감기를 ‘그냥 괜찮겠지’ 하고 방치하면 폐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마음의 불편함 역시 우리 신체의 일부인 뇌에서 보내는 신호입니다. 이런 신호를 무시하고 괜찮아질 거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역시나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의사와의 면담과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내가 겪는 불안과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내 성격의 어떠한 부분이 스트레스에 영향을 주는지 파악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단이라고 하는 것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나의 상태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입니다. 또한 단순히 약을 먹고 해결하는 것 말고도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생각이나 방법들을 찾아볼 수 있고,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심리적인 부담감이 줄게 됩니다. 병원에 가 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바로 그 순간이 당신의 마음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나의 마음을 조금 더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한 점검으로 생각하고 주저하지 말고 진료를 보시길 바랍니다.
차승민 대한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 법제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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