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도소 담장 위의 2030

 

2024년 1만3746건에 달해

67억 중고거래 사기 등 연루

‘고수익 알바’ 유혹에 10대 청소년들까지 범죄에 뛰어들면서, 청소년들이 저지른 사기 범죄가 지난 10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검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8세 이하 청소년이 저지른 사기 범죄 건수는 7637건이었지만, 2021년에는 1만2217건, 2024년에는 1만3746건까지 증가했다. 10년 새 약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청소년들이 호기심으로 ‘일시적 일탈’을 하는 게 아니라 작정하고 사기 범죄에 뛰어들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지난해 9월 중고상품 거래 사기 등으로 60억 원 넘게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는데, 붙잡힌 42명 중 19명이 청소년이었다. 이들 일당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허위 매물을 올리고 돈만 가로채거나,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조직적인 사기를 벌였다. 피해자만 1400명, 피해 금액은 67억 원에 달했다. 이들이 벌인 사기에는 타인 명의의 ‘불법 계정’이 사용됐는데, 명의자의 90%는 10대 청소년이었다. 이들은 사기에 활용할 중고 거래 계정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협박에 취약하다는 점도 청소년 사기범이 늘어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10월 서울북부지법 제13형사부(부장 나상훈)는 몸캠 피싱범에게 협박을 당해 현금 수거책 역할을 한 A(19) 군에게 징역 6개월·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지난 2024년 5월 당시 만 17세였던 청소년은 앱을 통해 연락하게 된 범죄 조직원과 영상통화를 하던 중 몸캠 피싱을 당했다. 조직원들은 A 군에게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아오는 일을 하면 건당 10만∼20만 원을 주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 A 군은 승낙했고,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 7명에게 수차례에 걸쳐 약 1억980만 원 상당을 편취해 조직에 전달했다.

노지운 기자
노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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