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가 대비 40% 하락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영향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시세가 4일 한때 7만30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은 폭등과 주식시장 호황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반등과 낙폭 확대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7만5798.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가(12만6198.07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7일에 비하면 40%가량 하락한 수준으로, 비트코인 시세는 새벽 한때 7만2897.14달러까지 떨어져 2024년 11월 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급락 직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만5000달러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불안 심리는 여전하다. 가상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14로 ‘극심한 공포’ 수준에 해당한다. 지난해 10월 4조2800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2조5700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날 비트코인 약세는 미군 항모에 접근하던 이란 드론이 격추당하고, 이란의 이슬람 혁명수비대가 미국 유조선 나포를 위협하는 등 중동 긴장이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벌어진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 투매도 가상자산 시장을 냉각시켰다. 간밤 나스닥 종합지수는 1.43%(336.92포인트) 하락한 23255.19에 장을 마쳤다.
비트코인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선 전망이 크게 엇갈린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는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중요한 지지선을 뚫고 내려가면서 막대한 가치 파괴로 이어지는 ‘참담한 시나리오’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말했다. 반면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첫 번째 원칙은 비트코인을 사는 것이고, 두 번째 원칙은 절대 팔지 않는 것”이라며 매도 불가 원칙을 재확인했다. 일각에선 미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비트코인이 2020년 당시와 같은 강세장으로 재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조재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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