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관·외인들 대량 매도때
저점 매수 기회 여기고 사들여
3일 최고치 경신 때 집중 매도
신용거래융자 30조 사상 최대
대규모 반대매매 사태 우려도
최근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급락과 급등을 오가는 고변동성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공포를 기회로 삼는 ‘강심장’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과거 하락장에서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다 손실을 키우던 모습과 달리 급락장엔 과감히 저가 매수에 나서고 최고가 경신 시엔 발 빠르게 차익을 실현하는 등 ‘공포 매수·반등 매도’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사상 최대인 30조 원을 돌파한 상태여서, 빚을 내 변동성에 올라탄 이들의 고위험 베팅이 자칫 대규모 반대매매 사태를 부를 수 있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한 지난 2일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나 홀로 4조5874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대외 불확실성에 매도에 나설 때, 개인들은 이를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이들의 판단은 하루 만에 적중했다. 이튿날인 3일 코스피가 338.41포인트(6.84%) 폭등하며 5288.08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개인들은 기다렸다는 듯 2조9422억 원을 순매도하며 태도를 바꿨다. 공포 국면에서는 과감히 들어갔다가, 반등 국면에서는 빠르게 물량을 줄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외 변수로 인한 하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과감한 베팅의 배경에 레버리지 자금이 적지 않게 깔려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30조47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30조 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에도 증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2거래일 만에 약 4000억 원이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을 다시 썼다.
신용융자는 주가가 오르면 레버리지 효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하락 시에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특히 주가가 담보 유지 비율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된다. 이번에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하락세가 더 이어졌을 경우 대규모 청산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 변동성을 키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111조2965억 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풍부한 유동성이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과도한 레버리지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장세는 하루 변동 폭이 5∼6%를 넘나드는 초고변동성 구간”이라며 “빚을 내서 변동성에 베팅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성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2%(27.37포인트) 내린 5260.71에 출발한 뒤 반등에 성공하며 장중 5300을 재돌파했다.
박정경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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