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일 6.84% 급반등하며 528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5.26% 급락한 데 이어 세계 증시 중 가장 큰 변동성을 기록했다. 4일 오전에는 5300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2일과 3일 하루 사이에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될 정도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극단적 공포와 과한 탐욕이 맞부딪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이 살얼음판이다. 국제 은값이 30% 급락한 데 이어 비트코인 가격도 3일 하루 동안 7% 넘게 요동쳤다.

이번 급등락의 직접적 계기는 경제 펀드멘털 변화보다 ‘매파적 비둘기파’인 케빈 워시의 미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이었다. 하지만 본질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시장의 불안 심리에 있다. 미국의 긴축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린 투매가 쏟아졌고, 지난해부터 120% 넘게 급등한 코스피는 특히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개인투자자 행보다. 급락장인 2일 하루 동안 무려 4조5000억 원을 순매수했고, 이튿날 지수가 급등하자 2조9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큰 차익을 남겼다.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는 학습효과가 자리 잡기 시작했지만, 자칫 시장 사이클과 어긋나는 순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한국 증시의 구조적 취약성도 문제다. 미국 증시는 기관투자가 비중이 75%인 반면 코스피는 개인들의 직접투자 비중이 50%나 된다. 코스닥은 무려 84%다. 여기에 ‘불장’으로 개인투자자의 ‘빚투(신용 투자)’가 급증해 사상 처음 30조 원을 넘어섰고, 일부 증권사는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할 정도다. 증시가 급락할 경우 반대 매매와 깡통 계좌가 경제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 기관투자가를 통한 간접투자 비중을 높이고 과도한 빚투를 경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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