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연합뉴스, 로이터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연합뉴스, 로이터

폴란드, 전담조사팀 구성 추진

문건에 이름 오른 英의원 사의

미국 법무부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 추가 공개 이후 미국은 물론 유럽 정계까지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엡스타인이 러시아 정보당국과 협력하던 공작원이었다는 의혹에 폴란드 정부가 조사를 예고했고, 영국에서는 연루 의혹을 받은 상원의원이 귀족 직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엡스타인 러시아 공작원설’을 조사하는 조사팀을 법무부·정보기관 중심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필요하면 폴란드 정부가 미국에 미공개 자료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이 작업을 공동으로 꾸몄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은 폴란드 국가 안보에 심각한 문제”라며 폴란드 미성년자 피해 사례가 확인되면 진상 규명과 피해 배상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투스크 총리가 언급한 러시아 공작원설은 지난달 30일 약 300만 쪽 분량의 수사 문건이 추가 공개된 후 불거졌다. 해당 문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과 모스크바가 각각 수천 번씩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엡스타인이 러시아 출신 여성을 동원해 유력 인사들의 성관계 영상을 찍은 뒤 이를 협박 수단으로 삼았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문건 공개 후 엡스타인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피터 맨덜슨 전 영국 산업장관은 상원의원직 사의를 표명했다.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전 정부에서 주요 부처를 맡았던 맨덜슨 전 장관은 엡스타인으로부터 과거 7만5000달러(약 1억 원)를 송금받고, 산업장관 시절 정부의 금융위기 대응 경제정책안이 담긴 이메일을 엡스타인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총리실은 맨덜슨 전 장관의 종신 귀족 직위를 박탈하는 법안까지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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