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4259억달러 집계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등 영향
4000억달러선 붕괴 우려 심화
대미투자 집행도 차질 빚을 듯
지난달 고환율에 대응한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로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국이 대미 투자 조기 집행을 압박하는 가운데 환율 관리까지 겹치면서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4000억 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21억5000만 달러 감소한 4259억1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12월(-26억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이자 두 달 연속 43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한은은 지난달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외화 예수금 증가와 기타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외환스와프를 통해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할 때 필요한 달러를 시장에서 사지 않고 한은의 외환보유액에서 일부 빌려 쓴다.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샀을 때보다 환율 변동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덜하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스와프로 인해 국민연금이 달러를 (외환보유액에서) 조달하며 현시점에서 외환보유액은 줄어들게 된다”면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규모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사용처는 국민연금 환헤지 용도와 시장에 직접 달러를 내다 파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혼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1월에는 전월에 들어왔던 금융회사의 예치금이 다시 빠져나가는데 외화예수금에 이자를 주는 외화지준부리 제도를 시행해 일정 부분 이를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관세를 다시 25%로 인상하겠다며 조기 대미 투자를 압박해 환율 안정을 위해 소진되고 있는 현재의 외환보유액 규모가 충분치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는 7000억∼9000억 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였다.
한은은 4월부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외환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 관련, “유입의 지속성과 환헤지 여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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