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전경
새마을금고중앙회 전경

금고 재산인 ‘회원권’ 사적이용

경조사비·화환 등 강요 의혹도

새마을금고중앙회 간부들이 한 지역 새마을금고에 수차례에 걸쳐 골프장 부킹을 강요했다는 진정이 제기돼 관리·감독 부처인 행정안전부가 진상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가 전국 1251개 지역 새마을금고를 전수 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4일 문화일보 취재 결과, 행안부는 최근 A 지역 새마을금고로부터 ‘중앙회 간부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지역 금고 재산인 골프장 회원권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부킹도 강요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했다. 행안부는 진정 내용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이날부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A 금고는 영업·마케팅을 위해 경남권 골프장 2곳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진정서에는 “내부 운영기준에 따라 회원권 이용을 사업 목적 등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중앙회 간부들이 사적 유흥과 개인 라운드를 위해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진정 근거로 중앙회 소속 간부인 지역본부장들이 2023∼2024년 7회에 걸쳐 골프장에 다녀간 내역이 제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회 간부들이 지역 금고에 골프장 부킹 일정을 요구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도 증거로 제출됐다.

해당 골프장의 1인 기준 기본요금(주말 기준)은 24만∼27만 원이지만, 회원권을 이용하면 정상가의 5분의 1 수준인 4만5000원가량만 내면 된다.

새마을금고는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자치권을 가진 지역 금고와, 지역 금고에 대한 검사·감독·점검·교육권을 갖고 있는 중앙회로 구성된다. A 금고는 진정서에서 “상위조직인 중앙회에 종속되는 구조이고, 중앙회 간부가 부탁을 하면 압력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전국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사용실태를 조사해 사적 향응 사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지역 금고와 중앙회를 상대로 골프장 유용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앙회 간부들이 전국 단위 연락망을 통해 지역 금고에 개인 경조사비와 화환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이날 “부킹 강요 의혹 관련자들에 대해 중앙회 감사실과 행안부가 공동 내부 감사에 착수하겠다”며 “A 금고에서 발생한 위법·부당행위를 적발해 (별도의) 관련자들을 형사고발한 상태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한 기자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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