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 계속 늘어 15만명
70~80%는 항발작제로 조절
과거 ‘간질’로 불렸던 뇌전증은 국내 4대 만성 뇌질환 중 하나로 최근 들어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뇌전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뇌전증은 유발 요인 없이 반복적으로 뇌에서 기원하는 발작이 발생하는 만성 신경계 질환이다. 2010년부터 질환에 대한 오해와 낙인을 줄이기 위해 간질 대신 뇌전증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현재 뇌전증은 치매, 뇌졸중, 편두통과 함께 국내 4대 만성 뇌질환으로 꼽히는 주요 신경계 질환이다.
뇌전증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1% 내외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국내 환자 수는 2020년 이후 매년 증가해 2022년 기준 약 15만 명대에 이르렀다. 저혈당, 저나트륨혈증, 알코올 금단 등과 같은 뚜렷한 유발 요인 없이 발생하는 ‘비유발성 발작’이 2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이상 반복될 경우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원인은 외상, 뇌졸중, 뇌종양 등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모든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고,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아직 절반가량에서는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뇌전증 발작은 개인마다 증상이 다르고 예측할 수 없게 갑자기 나타나게 되며 지속 시간도 개인별로 차이가 크다. 발생 범위에 따라 크게 전신발작과 부분발작으로 나뉜다. 흔히 뇌전증을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큰 경련으로만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눈앞의 번쩍임, 비특이적인 어지럼증 또는 한쪽 몸이 저리는 이상 감각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변정익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 발작은 반드시 눈에 띄는 경련을 동반하지 않기에, 전형적인 소견이 없더라도 원인 없는 신경계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전증 치료는 약물치료에서 시작된다. 전체 환자의 약 70∼80%는 항발작제 복용만으로 발작이 충분히 조절된다. 뇌전증 환자에게는 금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조절 등 자가 관리가 필수적이다. 식사를 거르더라도 항발작제는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복용이 늦어졌더라도 가능한 한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영이나 등산처럼 사고 위험이 있는 활동은 지양해야 하고, 꼭 해야 한다면 보호자와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은 1년 이상 항발작제를 사용하며 경련이 없는 안정된 시기에 해야 한다.
변 교수는 “뇌전증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올바른 생활 습관이 병행되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모든 치료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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