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vs 친청 갈등 시점에 회동
정원오·한준호 이어 힘실어주기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당 대표 시절 호흡을 맞췄던 전직 원내대표단과 비공개 만찬을 진행한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6·3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가 유력한 박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와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만찬에는 박찬대 의원을 비롯해 박성준·김용민·노종면·윤종군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김용민 의원은 22대 총선 이후 ‘이재명·박찬대’ 투톱 체제에서 각각 원내운영수석, 원내정책수석을 맡았다. 노 의원과 윤 의원은 원내대변인이었다. 이들 전직 원내 지도부는 이재명 당시 당 대표와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추진을 놓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뤄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친명계 핵심인 박찬대 의원은 지난해 대선 이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마했으나 강성 당원의 지지를 업은 정청래 대표에게 패했다. 여권 안팎에선 이 대통령이 이날 만찬에서 정 대표가 주도하는 합당 추진의 방식과 시점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언주·강득구 의원 등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연일 정 대표를 겨냥해 ‘2인자의 반란’이자 ‘대권 놀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미리 계획된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된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에는 선을 긋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만찬을 6월 지방선거와 연계해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여권 지지층은 미묘한 시기에 이뤄지는 회동 자체만으로 이른바 ‘명심(明心)’이 인천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박찬대 의원에게 쏠려 있다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엔 서울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 칭찬한 바 있다. 경기지사 출마를 앞둔 한준호 민주당 의원 역시 볼리비아에서 대통령 특사 임무를 수행한 공로로 대통령 1호 감사패를 받은 사실이 공개되며 ‘명심은 한준호’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나윤석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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