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의 맛
김풍기 지음. 조선 팔도의 음식을 통달한 선비 허균이 메모한 미각의 반도체 칩과 같은 책. ‘도문대작’(屠門大嚼)에 압축된 정보를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동시에 다양한 문헌을 활용한 고증으로 실상을 전한다. 대표적인 허균 연구자인 저자는 조선의 지식인들을 사로잡은 미식 문화와 지금은 사라진 식재료와 조리법을 보여준다. 글항아리. 480쪽, 2만5000원.
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
가이 레슈차이너 지음. 이한음 옮김. 분노, 탐식, 색욕, 질투, 나태, 탐욕, 교만. 이 부정적인 사회에서는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취급한다. 이 책은 부정적 감정들이 극복해야 할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진화해온 인간 기능의 한 형태일 수 있다고 말한다. 흐름출판. 392쪽, 2만2000원.
자유 분권과 지방 자치
현진권 지음. 지금까지 투쟁적 분권으로 정책을 펴왔지만, 한국 사회에서 지방의 문제는 여전하고 수도권 과밀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저자는 분권에 대한 생각,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치와 분권은 국가 전체의 틀을 바꾸는 국가 개조이면서 정부 혁신이라고 말한다. 양문. 140쪽, 1만3000원.
두뇌 인류
이상건 지음. 역사적으로 인류의 운명은 뇌가 결정해 왔다. 국내를 대표하는 신경과학 분야 전문의인 저자는 인류 역사 속 뇌과학 혁신의 순간을 추적한다. 미래의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로 정의될지, 뇌과학의 혁신이 인간을 어떻게 재정의할지, 나아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대한 답도 함께 담아냈다. 김영사. 544쪽, 2만8000원.
조용한 붕괴
신선호 지음. 문제없이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이미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 아동·청소년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책.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전국 학생 자살자 수는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교실의 위기는 일부 ‘문제 학생’만의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휴머니스트. 364쪽, 2만2000원.
국가가 작동하는 순간
강건작 지음. 국가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한민국 국가 시스템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이 기록했다. 닥쳐올 위기 앞에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위기 대응의 문제를 국가 시스템의 구조와 작동 방식의 문제로 옮겨 놓는다. 클라우드나인. 332쪽, 2만5000원.
인종으로 읽는 미국의 역사
한국미국사학회 지음. 미국사를 국가가 사람들을 분류·배제·위계화해온 과정으로 읽어내며 오늘의 미국 상황을 재조명한다. 한국미국사학회는 지난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 성과를 모아, “미국사의 중심 언어는 인종이며, 모든 시대의 갈등과 타협을 관통하는 축이 인종화”라는 문제의식 아래 책을 기획했다. 궁리. 672쪽, 3만8000원.
근대의 장소들
알렉사 가이스트회벨 등 지음. 이노은, 이재원 옮김. 독일의 역사학자 25명이 뭉쳐 집필한 책은 근대라는 시대를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며 특징적인 장소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익숙하게 지나친 장소들이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는지 알고 자신은 어떤 감정으로 이를 대하고 이용하는지 되돌아본다. 교유서가. 624쪽, 4만2000원.
셔터우의 세자매
천쓰홍 지음. 김태성 옮김. 작가의 고향 장화현을 무대로 한 ‘장화현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셔터우라는 시골 마을의 삶과 욕망을 집요하게 그린다. 각기 다른 초능력을 지닌 샤오 씨 세 자매의 인생을 따라가며 민간 신앙, 가족사, 성소수자의 현실이 교차한다. 유머와 비극, 미스터리를 결합했다. 민음사. 484쪽, 1만9000원.
동물의 철학적 하루
두리안 스케가와 지음. 미조카미 이쿠코 그림. 홍성민 옮김. 동물들의 생태에서 찾아낸 삶의 철학. 일찌감치 자신은 인간 사회에서는 요령 있게 살아갈 수 없음을 예감한 작가는 소년 시절부터 동물에게서 깊은 위로를 받았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동물들의 철학적 하루를 통해 삶의 질문에 답을 찾아간다. 공명. 304쪽, 1만9000원.
푸시킨의 문장들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지음. 심지은 옮김. 러시아인이 가장 사랑한 작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정수를 선별한 문장집. 소설과 시, 편지와 일기 속 푸시킨의 사유와 언어를 모았다. 마음산책. 196쪽, 1만6800원.
모르는 채로 두기
김겨울 지음.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는 저자의 첫 사진책. 각기 다른 장소와 시간에 촬영한 사람의 뒷모습과 그늘의 한 장면이 인상적이다. 세미콜론. 168쪽, 2만2000원.
피지컬 AI 메가 트렌드
최홍섭·원미르 지음. 자동차, 스마트폰을 넘어 인류의 생활방식과 산업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을 ‘피지컬 AI’의 등장과 앞으로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 위즈덤하우스. 340쪽, 2만3000원.
김유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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