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헌혈의 집 앞에 긴 줄이 늘어선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이른바 ‘오픈런’을 방불케 한 이 열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였다. 품귀 현상을 빚는 인기 디저트를 헌혈 기념품으로 내걸자, 평소보다 헌혈자가 2배 이상 몰렸다는 소식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를 보며 문득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나눔인 ‘사회봉사’ 또한 이러한 대중적인 관심과 홍보가 더해진다면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기대하게 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행히 우리 국민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8.4%였던 참여율은 2023년 10.6%를 거쳐 2025년에는 14.4%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고민은 여전하다. 자원봉사는 본인의 의지에 의존하다 보니, 힘들고 고된 일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소외된 곳에는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법무부가 집행하는 ‘사회봉사’의 진가가 드러난다. 사회봉사명령 제도는 유죄가 인정된 사람에게 무보수로 사회에 유익한 근로를 하도록 명하는 제도로 단순한 처벌을 넘어 범죄 피해에 대한 속죄와 건전한 사회복귀를 돕는 가교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이 제도의 큰 강점은 자원봉사 인력만으로는 충당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낮고 어두운 곳’까지 공권력의 이름으로 도움의 손길을 직접 뻗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13년부터 시행 중인 ‘사회봉사 국민공모제’는 이러한 도움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공모제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민이 직접 분야를 신청하면 법무부가 적절한 인력을 투입하는 수요자 중심의 제도다. 실제로 이 제도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들을 위한 순회 미용 봉사나 치과 진료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저장강박증’ 환자의 쓰레기 집을 청소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선물한 사례도 있다.

물론 법무부가 집행하는 사회봉사에는 달콤한 ‘두쫀쿠’ 같은 눈에 보이는 보상은 없다. 하지만 땀 흘려 일한 뒤 마주하는 소외계층의 환한 미소와 자신의 노동이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희망이 되었다는 깨달음은 그 어떤 디저트보다 달콤한 내적 보상이 된다. 실제로 사회봉사를 마친 대상자의 상당수가 집행 종료 후에도 자발적 봉사를 이어갈 의향이 있다고 답하고 있으며, 장애인 작업장에서 봉사를 마친 대상자가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여 장애인들의 일손을 돕거나, 사비로 간식을 기부하는 사례는 이 제도가 지닌 긍정적인 변화의 힘을 증명한다.

‘두쫀쿠’가 헌혈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듯, 이제는 ‘사회봉사 국민공모제’가 더 세련되고 친숙한 방식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기를 바란다. 달콤한 쿠키는 금방 사라지지만 사회봉사를 통해 전해진 온기는 우리 사회의 가장 소외된 구석구석을 오랫동안 따뜻하게 채워줄 것이기 때문이다.

조성우·서울남부보호관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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