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시장이 극도의 불안에 휩싸였다. 비트코인은 6일 한때 17% 넘게 급락하며 6만100달러까지 수직 낙하했다. 이더리움과 리플(XRP)도 각각 18%, 23% 이상 곤두박질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거의 반 토막났지만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마저 무너져 바닥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은 역시 지난달 말 30% 급락한 데 이어 6일 16% 추가 하락했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확산되면서 빅테크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구글이 올해 자본지출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고 밝히자 시간 외 거래에서 7% 하락했고, 아마존도 290조 원에 달하는 설비투자 계획 발표 이후 10%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4.97% 떨어졌다.
이번 패닉의 직접적 계기는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 지명이다. ‘대차대조표 축소론자’인 워시가 금융긴축으로 돌아설 경우, 그동안 풍부한 유동성에 기대 과열 양상을 보였던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가 급격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이다. AI 시대로의 전환에는 이견이 없지만, 빅 테크들의 막대한 투자가 상응한 수익을 낼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한국 시장이 특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코스피는 5일 외국인들의 5조 원대 순매도로 3.8% 하락했고, 6일에도 오전 한때 4% 넘게 급락했다. 환율도 1472원 선까지 치솟았다. 금융 전반의 불안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단기 투자 행태는 또 다른 문제다. 소비 감소와 설비투자 위축 등 실물경제로 전이(轉移)되지 않게 정부와 투자자 모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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