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7일 오전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7일 오전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가 6일 경찰에 다시 출석해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14시간의 조사를 받고 7일 오전 귀가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를 나온 후 기자들에게 ‘위증 혐의를 인정했느냐’, ‘국가정보원이 개인정보 유출범 접촉을 지시한 게 맞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로저스 대표가 국회 청문회에서 내놓은 발언이 사실인지, 사실이 아니라면 허위라는 인식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0∼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를 접촉해 조사하고 노트북을 회수한 게 국가정보원의 지시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그의 발언을 정면 부인했다.

로저스 대표의 경찰 출석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첫 경찰조사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추궁했다. 그는 청문회 직후 출국한 뒤 경찰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했지만, 신병확보 가능성이 거론되자 입국해 조사를 받았다.

로저스 대표는 전날 오후 1시 30분쯤 경찰 청사에 출석하며 “쿠팡은 계속해 모든 정부 조사에 협조할 것이고 오늘 수사에도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대표는 오는 23일(현지시각)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 당국은 그의 출국 전에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과 관련 추가로 소환 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 대표는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노동을 하다 숨진 고(故) 장덕준 씨의 산업재해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정철순 기자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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