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세계는 오는 13~15일에 열리는 세계 최대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에 관심이 몰릴 예정이다. 미국의 안보 보장이 불확실해지면서 유럽이 미국없이 ‘전략적 자율성’을 어떻게 확보할지 논의할 전망이다. 또 12일(현지시간)치러지는 방글라데시 총선 결과에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사상 첫 전국 단위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해 2024년 7월 대규모 민중 봉기 이후 추진 해온 헌정·행정 개혁의 향방을 가르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1콕: 2월 뮌헨안보회의,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은=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을 배제한 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종전 거래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유럽 각국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유럽이 미국 없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전략적 자율성’을 어떻게 확보할지도 논의 대상이다. 70년 넘게 유지된 미국-유럽 간 안보 결속이 ‘가치 중심’에서 ‘이익 중심’으로 어떻게 재편될지 논의됩니다.
또 이번 연례 회의에는 독일 연방의회에 진출한 모든 정당의 안보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초청하기로 결정되면서 지난 2년간 초청 명단에 오르지 못했던 독일대안당(AfD)소속 의원들도 참석하게 됐다. 난민 추방을 주장하는 AfD은 지난 2월 총선에서 20%가 넘는 득표율로 연방의회 제1 야당으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MSC에서 ‘유럽식 민주주의’를 꾸짖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올해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밴스 부통령은 “유럽 전역에서 언론의 자유가 후퇴하고 있다”며 “우리는 당신들이 공론의 장에서 생각을 말할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발언해 유럽 정치인들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올해 밴스 부통령의 불참으로 유럽 정상들은 밴스 부통령의 직설적인 비판을 직접 듣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안도하면서도, 미국이 유럽 안보에 관심이 없다는 신호일까봐 우려하고 있다.
한편 MSC는 올해 회의에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이란 관리들 초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는 앞서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 중인 이란 관리들을 초청하지 말라고 MSC에 권고했다.
◇2콕: 방글라데시 총선, 국정개혁안 국민투표 동시 실시= 셰이크 하시나 정권 퇴진 후 과도정부는 오는 12일 사상 첫 전국 단위 총선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국민투표도 동시에 진행한다. 이번 선거와 국민투표는 2024년 7월 대규모 민중 봉기 이후 추진돼 온 헌정·행정 개혁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국민투표는 ‘7월 헌장(July Charter)’에 제시된 헌법 및 행정 개혁안에 대해 국민의 승인을 받는 데 있다. 지난해 8월 셰이크 하시나 당시 총리의 퇴진 후 들어선 과도정부가 정치권과 협의 등을 통해 도출한 것으로, 총 30개의 주요 개혁안이 담겨있고, 일부 정당은 합의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 군사 정권의 고문과 셰이크 하시나 정권의 탄압을 피해 17년간 영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방글라데시의 야권 지도자 타리크 라만이 총리에 등극할 지도 관심이 모인다. 이번 선거에 방글라데시민족당(BNP)가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2024년 대학생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초래한 뒤 인도로 달아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인도 도피 후 처음으로 본국을 비판하는 연설을 공개해 당국이 발끈했다. 하시나는 연설에서 자신의 퇴진 후 들어선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의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를 ‘살인적 파시스트’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방글라데시는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을 결코 치르지 못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하시나가 이끄는 정당 아와미연맹(AL)은 당국의 등록 취소로 총선에 참여할 수 없다.
◇3콕 : 美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CPI 발표=이번 주 뉴욕증시는 최근 둔화 신호를 나타내는 고용 시장의 핵심 지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중책무에 관한 핵심 지표가 이번 주에 발표되는 가운데 11일에는 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13일에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시장의 관심은 고용 시장으로 더 기울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 지표들이 잇달아 고용 악화를 가리켰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10만8435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월 대비 205%, 전년 동기 대비 118% 급증한 수치다. 미국 구인 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654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11월 대비 38만 6000건 감소했으며 예상치 720만건도 하회했다. 구인 건수 감소로 미국 구인율(job openings rate)은 3.9%까지 내려갔다. 코로나19 팬데믹 창궐 직후인 2020년 4월의 3.4% 이후 5년 8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1월 미국 CPI는 Fed이 고용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는지 판가름하는 지표다. CPI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오면 Fed은 일단 고용 약화에만 집중할 여력이 생긴다. 월가는 1월 전품목 CPI와 근원 CPI의 전월비 상승률을 모두 0.3%로 제시하고 있다.
이종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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