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코로나19 정부 지원 끊겨
자영업자·중소기업 대출 연체↑
주식 시장이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동시에 부실 대출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관련 건전성 지표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년간 경제 성장 부진과 함께 한계에 이른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취약 차주(대출자)들이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다.
최근 경기 회복도 극소수 수출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면서, 일부 산업·계층에 편중된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4대 금융지주가 실적과 함께 공개한 팩트북(손익·자산·재무 상세표)을 보면, 4대 계열 은행의 지난해 4분기 말(12월 말) 기준 요주의여신(연체 1∼3개월)의 합은 7조9291억원에 이른다. 전년(7조1146억원)보다 11%, 2021년(5조3093억원)보다 49%나 많다.
상환 여부가 불확실한 부실 대출가 빠르게 불어났다는 것이다.
요주의여신 규모는 ▲ 2021년 말 5조3093억원 ▲ 2022년 말 6조623억원 ▲ 2023년 말 6조2918억원 ▲ 2024년 말 7조1146억원 ▲ 2025년 말 7조9291억원으로 계속 커지는 추세다.
요주의 단계보다 부실이 더 심한 고정이하여신(NPL·연체 3개월 이상)도 전년 말보다 14% 늘어난 4조5489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2021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코로나19 당시 정부의 각종 지원책이 사라지면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상황이 악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까지 연 0%대였던 기준금리를 같은 해 11월 1%로 인상하기 시작해 약 1년 2개월 만인 2023년 1월 3.5%까지 급격히 끌어올렸다. 이 높은 금리는 2024년 말까지 유지됐다. 이후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연 2.5%까지 하락했지만 중소기업고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은 다시 하락하지 않고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가 지난해보다 두배 높은 2%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와 조선 등 호황을 맞은 일부 업종에 기댄 결과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과 전통 제조업 등 낙수 효과가 큰 다른 산업듭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경제 전반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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