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참석한 각국 VIP 관람에 일반인 접근 차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밀라노에 몰려든 관광객들이 각국 VIP들의 방문을 이유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 관람을 제한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내부 식당 벽에 걸린 ‘최후의 만찬’은 지난 5일부터 8일 오전까지 사흘 넘게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상태다. 관람 공관 외벽에는 출입 전면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안내문에는 출입금지의 이유가 명시돼 있지 않지만 밀라노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각국 고위 인사들을 위해 일반인 관람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밴스 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그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다음날인 이날 아침 이곳을 방문했다.
최후의 만찬 작품을 관리하는 안젤로 크레스피 그란데 브레라 관장도 밴스 부통령 방문 사실을 확인하고 그의 방문 이외에도 중국, 폴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등 여러 국가 대표단이 최근 최후의 만찬이 있는 성당과 브란데 미술관 등을 찾았다고 밝혔다. 크레스피 관장은 “우리는 관광뿐 아니라 국제관계 측면에서도 책임감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모른 채 성당을 찾은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온 안토니오 로드리게스는 자신은 주말 동안만 이곳에 온 것이라며 앞으로 최후의 만찬을 다시 볼 기회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림픽과 관련한 이벤트에 참석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이런 상황을 알았다면) 우리는 시내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했다. 관람 제한을 사전에 알지 못한 일본인 관광객들도 멀리서 떨어져 성당 모습을 사진으로만 담고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각국 VIP 방문으로 인해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주변의 대중교통이 우회 운행하자 시민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밀라노 시민인 페델리 지오이아는 “예고 없이 트램 노선이 바뀌었다”며 “누군가가 최후의 만찬을 보러 간다고 지역 전체를 봉쇄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건가”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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