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지만, 100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경우엔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여당으로서는 서울시장을 탈환하면 범국민적 지지를 받았다고 내세울 수 있고, 야당 입장에서도 서울시장 수성에 성공하면 다른 지역에서 다소 밀리더라도 정치적 패배는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울시장 선거는 승패를 떠나 향후 정국의 중대한 이정표이다. 국회 및 행정부를 장악하고 사법부까지 겁박하는 이재명 정권이 지방선거까지 승리하면 민주주의 버팀목으로서의 야당 역량은 크게 약화할 수밖에 없다.

야당으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선거이지만, 진행 중인 여야의 선거 준비 상황을 보면 한심할 지경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8일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출마 선언을 끝으로 후보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박홍근·서영교·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6명의 경쟁 구도도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당내 경선 흥행을 올리고, 본선 대비도 착실하게 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안갯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제외하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사람은 9일 오전까지 한 명도 없다. 내부 갈등은 악화 일로다.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입장을 서울시당 전체의 뜻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는 것이 사유다. 인구 50만 명 이상 기초단체장 선거에 대해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권을 갖겠다는 것도 문제다.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등의 공천을 지도부가 장악하겠다는 취지로, 지방자치 취지에 역행하고 내분만 키울 뿐이다. 여론조사는 이미 우세에서 열세로 돌았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 책임이 가장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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