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기업들 ‘수익성 악화’ 우려
CXMT, D램 30만장 확장 생산
BOE, OLED 라인 2단계 증설
중국이 인공지능(AI) 시대 총아 격인 고대역폭메모리(HBM) 4세대 제품 양산을 올해 본격 시작하면서 한국과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30조 원 이상을 쏟아부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서면서 K-디스플레이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1위 D램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올해 D램 생산능력을 월간 웨이퍼 30만 장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20%인 6만 장 정도를 HBM3 생산에 투입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2023년 HBM3 양산을 시작했다. HBM3 이전 한국과 중국의 메모리 기술 격차는 4년이었지만, HBM3에서는 3년으로 좁혀진 것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과거 물량 공세로 LCD 시장에서 한국을 밀어낸 방식을 OLED에서도 재현할 태세다. 중국 최대 기업 BOE는 연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구축 중인 OLED 생산 라인 ‘B16’의 2단계 확장에 착수한다. 총 630억 위안(약 12조 원)이 투입되는 B16 라인은 8.6세대 OLED를 유리 원판 기준 월 3만2000장 생산할 수 있다. 1단계 라인은 지난해 말 점등식을 열고 시험 생산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올 상반기 장비 구축을 마치고 연말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8.6세대 OLED는 유리기판 면적이 기존 6세대 대비 두 배가량 넓어 생산 효율이 높지만, 기술 난도가 높아 아직 양산에 돌입한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비전옥스도 총 550억 위안(약 10조4000억 원)을 들여 짓고 있는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V5’ 라인에 올 2분기 핵심 장비 반입을 시작한다. CSOT(차이나스타) 역시 350억 위안(6조6000억 원)을 투자해 광저우(廣州)에 8.6세대 OLED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 10월 착공해 현재 시험 생산 라인을 가동 중으로, 월 2만5000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HKC와 티안마도 각각 6세대와 8세대급 OLED 라인 투자를 검토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은 올해 OLED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후발 주자들이 잇달아 OLED 시장에 진입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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