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건설적 대화 준비’ 강조
韓, 9월 시범운항 앞둬 기한 촉박
이재명 정부와 해양수산부가 ‘북극항로 시대로의 대도약’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북극항로 주요 해역을 영해로 하는 러시아가 한국의 협력 의지를 언급해 주목된다. 북극항로 개척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가 최대 난제 중 하나로 지목돼 왔는데 올 것이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공개된 서울발 인터뷰에서 “한국의 북극항로 개발 계획에는 러시아 북극 지역에서의 항해와 해양 안전 문제가 필수적으로 포함된다”며 “러시아와 협력하지 않고서는 실행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노비예프 대사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북극항로에 대한 건설적인 대화에 준비돼 있음을 확인하고 싶다”며 “그것이 시작될지는 한국의 북극항로 개발 열망이 얼마나 현실적인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북극항로 개척은 항로 개발과 빙하 해역 운항을 위한 쇄빙선 기술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김성범 해수부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지난 1월 5일 부산 해수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극항로 개척에 있어 수역 통과를 러시아에 요청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협력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오는 9월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착수할 예정인 만큼 러시아와의 북극항로 운항 협의 시간은 촉박한 실정이다. 또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대러 경제제재를 하고 있는데 이 역시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예를 들어 국내 선박이 북극항로를 통과할 때 러시아 쇄빙선 인도를 받을 경우 러시아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는 대러 제재에 저촉될 수 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북극항로를 이용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물자를 운송하고 부산항을 국제물류 허브로 만들려는 한국의 의도를 러시아도 인지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북극항로에 관한 협력의 대가로 외교적 이점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준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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