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선수 안전 문제 지적도 잇따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을 맞이한 개최 도시 밀라노의 풍경은 축제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 동계올림픽이 시작부터 거센 저항과 마주했기 때문이다.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개막 이튿날인 8일(한국시간), 밀라노 도심은 대규모 올림픽 반대 시위로 가득 찼다. 이번 시위의 중심에는 환경 문제가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유치 과정에서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새로운 인프라는 짓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스키 점프대와 아이스하키 경기장, 곤돌라 리프트, 인공 눈 공급을 위한 저수지까지 새로 건설됐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베네데타 스쿠데리 유럽의회 의원은 “문제의 핵심은 이번 올림픽에 막대한 비용이 들었고, 지속가능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공설’은 이번 대회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다. 8일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에서는 대회 기간에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를 최상의 상태로 치르기 위해 2주간 총 5만㎥의 인공 눈이 살포될 예정이다. 동계올림픽 규격을 맞추기 위해 약 2만7000㎥의 물이 인공설 생산에 사용되는데,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11개 분량에 해당한다.
해발 1816m에 위치한 돌로미티의 코르티나는 원래 강설량이 풍부한 지역이다. 하지만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에게 최고 품질의 설면을 제공하고, 공정하고 안전한 경기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전체 눈의 85%를 인공 눈으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인공설은 선수 안전과도 직결된다. 남자 알파인 스키가 열리는 보르미오는 세계적인 난코스로 알려져 있는데, 인공설 투입 이후 코스가 더 단단해지며 위험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2년 영국 러프버러대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 눈은 구조 안에 공기를 덜 가두기 때문에 자연설보다 더 단단하고 밀도가 높아 부상 위험을 키운다.
이날 여자 알파인스키에서 린지 본이 부상을 당한 이탈리아 코르티나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 역시 인공설이 사용된 경기장이었다.
올림픽은 축제다. 그러나 환경 문제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자연과의 공존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벌써 나오고 있다.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은 지금,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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