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1S 코브라 헬기.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육군제공
AH-1S 코브라 헬기.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육군제공

9일 오전 11시 4분쯤 경기 가평군 조종면 현리 신하교 인근에서 군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 조종사 부조종사 등 탑승자 2명은 크게 다쳐 민간병원으로 후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54분 가평군 육군 5군단 15항공단 예하 항공대대에서 이륙해 가평군 일대에서 비상절차훈련 훈련 중이던 AH-1S 코브라 헬기 1대가 원인 미상의 사유로 오전 11시4분쯤 가평군 현리 신하교 근처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비상절차훈련은 엔진을 끄지 않고 비정상 상태와 유사한 상황에서 비상착륙하는 비행훈련을 일컫는다.

육군은 사고 이후 AH-1S 코브라 기종에 대한 운항을 중지했으며 육군본부 참모차장대리(군사참모부장)를 주관으로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원인 등을 확인 중이다.

앞서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군과 소방당국은 장비 16대, 인원 43명을 동원해 탑승자 구조 작업을 벌였다. 탑승자 2명은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사고헬기인 AH-1S 코브라와 500MD 등 노후헬기를 대체할 ‘소형무장헬기(LAH) 사업’을 현재 진행 중이며, 전체 약 180대가 완전히 전력화되는 시점은 2031년경으로 예상된다.

군은 이번 사고가 군 전반의 기강 해이 논란으로 이어질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만 공군 KF-16 오폭사고, 무인기와 헬기 충돌사고, 전투기 유도로 이탈사고, 해군 상륙함 화재, 수송기 방공식별구역 무단 진입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직접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어 군 기강 확립을 강조하고 있지만, 비상계엄 이후 급격한 지휘부 물갈이가 이뤄지면서 기강 정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함께 육군 헬기의 ‘예방착륙’ 횟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방착륙은 헬기 조종사가 비행을 계속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될 때 임의의 장소나 활주로에 착륙하는 일종의 비상착륙이다.

지난해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5년 육군 항공 전력 예방착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육군은 총 94회의 예방착륙을 실시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11회, 2021년 4회, 2022년 11회, 2023년 14회, 2024년 17회, 2025년 37회의 예방착륙이 발생했다. 2025년 37회의 예방착륙은 2024년 17회에 비해 약 117%, 5년 전 4회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무려 825% 급증한 수치다.

기종별로는 500MD 34회, KUH-1(수리온) 26회, CH-47(시누크) 14회, UH-60(블랙호크) 9회, AH-1S 코브라 5회 순이었다.

유 의원은 “육군의 헬기 예방착륙 횟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비행 중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노후 기종의 조속한 도태와 신규 전력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방착륙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군의 안전의식이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노후 헬기의 고장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경고 신호로도 볼 수 있다”면서 “각 항공부대에서는 예방정비 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소형무장헬기 사업과 수리온 성능개량 사업 등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방부의 각별한 사업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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