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부터 대전차 공격헬기로 70대 도입…사고기는 1991년 도입
美육군에선 2001년 이미 퇴역…한국은 2028년 순차퇴역 시작해 2031년 완료
9일 경기 가평군에서 단독 비행훈련 중 추락해 탑승 주임무조종사 A준위·임무조종사 B준위 등 조종사 2명이 모두 순직한 육군 헬기 AH-1S(코브라)는 우리 군이 1980년대 후반부터 도입해 운영해온 공격헬기다. 50대 A준위는 비행시간 5030시간, 30대 B준위는 510시간이다.
노후화에 따라 2년 뒤부터 순차적으로 퇴역할 예정이었는데,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존의 운항 누적시간은 4500여 시간. 육군 관계자는 “퇴역여부는 운항 누적시간이 아닌 기체 상태를 고려해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사고 기체는 9일 아침 비행 전 검검을 했으며, 매뉴얼에 따라 정기 및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고 있었다”며 “검사결과 이상 없었다고 하나 세부내용은 현재 중앙사고조사위원회가 구성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코브라 헬기는 전장 16.2m, 높이 4.1m로, 최고 190노트(시속 약 350㎞) 속도로 기동할 수 있고, 대전차용 토우 미사일과 2.75인치 로켓, 20㎜ 기관포 등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대전차 미사일 최대 8발을 탑재해 북한의 기갑전력에 대응할 수 있는 대전차 공격헬기로 역할을 해왔다.
한국군은 1976년 미 해병대용인 AH-1J 6대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성능을 개량한 AH-1S를 1988년부터 1991년까지 총 70대를 추가로 도입해 전력 배치했다. 사고기는 1991년 도입된 기체이다.
코브라 헬기의 불시착 사고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추락해 인명사고로 이어진 적은 처음이다.코브라 헬기는 베트남전의 교훈으로 탄생했다. 베트콩의 소련제 대공화기에 미 수송헬기의 피해가 급증하자 미군이 개발한 것이 코브라 공격헬기다.
코브라 헬기는 사수와 조종수가 앞뒤로 나란히 앉는 탬덤식 조종석에 회전식 기관포, 피탄을 최소화하는 날렵한 동체, 주요 부위를 방어하는 장갑 등 현대 공격헬기의 특징을 최초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도입 이후 북한의 기갑전력과 특수부대 위협을 저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도입 30년이 훌쩍 지난 노후 기종이다.
미국의 헬기 제조사 벨이 제작한 코브라 헬기는 2001년 미 육군에서 이미 도태됐고, 2002년 미국의 대외군사판매(FMS)도 종료됐다.
워낙 오래된 기종이다 보니 군에서는 전용 부품 생산 중단으로 수리부속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군은 대체전력 전력화에 맞춰 코브라를 순차적으로 퇴역시킬 방침이다.
당초 군은 소형무장헬기(LAH) 사업을 통해 2021∼2027년 코브라를 퇴역시킬 계획이었는데, LAH 사업이 지연되면서 코브라 헬기 도태 시기도 맞물려 순연됐다.
군은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코브라 헬기 퇴역을 시작해 2031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코브라 대체 전력인 국산 소형무장헬기 ‘미르온’은 2024년 12월 1호기가 육군에 처음 인도됐고, 2031년까지 총 160여대가 전력화될 예정이다.
정충신 선임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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