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최근 자산 가격 급등락, 통화량과 관련 있을까.’

최근 주식, 비트코인, 금·은 등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커지면서 이런 현상의 배후에 통화량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칙적으로 보면, 주가 등 자산 가격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경제 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대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의미로 ‘랜덤 워크(Random Walk)’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지금까지 경제학계에서 어떤 요인과 자산 가격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자산 가격의 등락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의미한 관계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원론적으로는 그렇지만, 최근 자산 가격의 이례적인 급등락의 배경에는 통화량이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퍼지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022년쯤 역사상 최고치를 찍은 미국의 통화량(M2)은 ‘양적 긴축(Quantitative Tightening)’이니 뭐니 하는 온갖 수사법(修辭法)에도 불구하고 2025년 4월 이후 종전 최고치 기록을 지속적으로 경신하고 있다. 미국 통화량의 절대 수준은 줄지 않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 퍼진 가설은 “최근까지 주식, 비트코인 등 자산 가격의 급등은 화수분 같은 통화량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를 지명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워시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Fed의 정책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데 동의했지만, 본래 성향을 살펴보면 통화량을 늘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워시 지명자가 정책 금리는 내려도, 통화량은 줄이려고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향후 자산 가격의 변동은 무조건 금리 인하와 통화량 확대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 지명자의 생각이 어떻게 현실 속에서 반영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해동 기자
조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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