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체들에서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 등의 뉴스를 접할 때마다, 커다란 지적 장벽을 느낀다. 딴 세상의 이론과 기술에 멱살 잡힌 채 끌려가는 느낌이다. 게다가 국제 정세마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경제적 변동성도 이렇게 극심한 경우가 있었나 싶다. 미증유의 혼란기에 가중되는 불확실성에 모두가 날카롭다.
이렇듯 불안한 상황 앞에서 우창훈 작가가 소환된다. 오래전부터 이러한 시대상을 간파하고 이야기했던 낯선 어조의 그림들이 이제야 이해된다. 양자물리학에 심취해 있었던 작가가 왜 무의식의 공간을 배회하고 있었는지도 짐작된다. 세계가 혼돈인 것 같지만, 그 복잡성 너머의 질서를 파악하고 있음이다.
나무 형상의 ‘몽상’은 무의식의 심연이 우주의 질서와 에너지에 닿을 고리로 표현되고 있다. 추상 표현적인 그의 필치에는 ‘끌개’ 혹은 로렌조 곡선이라는 불규칙 궤도의 운동, 기하적 프랙털 등이 투영되고 있다. 만물이 우연처럼 보이나 필연임을 역설한다. 만물의 숨겨진 관계를 찾고자 하는 묵시록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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