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정치적 문구 승인안해
헤라스케비치 “위반 아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 출전하는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우크라이나·사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숨진 자국 선수들의 얼굴이 새겨진 헬멧을 착용한 채 훈련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헤라스케비치는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연습 주행에서 이 헬멧을 사용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헬멧에는 10대 역도 선수 알리나 페레후도바를 비롯해 권투 선수 파블로 이셴코, 아이스하키 선수 올렉시이 로기노프, 사격 선수 올렉시이 하바로프 등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헤라스케비치는 이날 연습 주행을 마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헬멧에 그려진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내 친구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기간 중 정치적 메시지를 금지하는 규정을 이유로 경기에서 이 헬멧의 착용을 불허했다. IOC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은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헤라스케비치는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떤 규정도 위반하지 않았다. 이 헬멧을 쓰고 출전하는 것이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헬멧이 누구에게 상처를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올림픽 가족의 일부였던 이들을 추모하는 데 왜 허용되지 않는 이유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우리의 투쟁이 치러야 했던 대가를 세계에 상기시켜 준 것에 감사하고 싶다”며 “이는 정치적 행동으로 불릴 수 없고, 스포츠의 세계적 역할을 모두에게 일깨워 주는 일”이라고 적었다.
헤라스케비치는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 무대를 밟은 주인공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헤라스케비치는 남자 스켈레톤 메달 후보로 꼽힌다.
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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