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 유승은, 스노보드 빅에어 첫 메달

 

에어매트서만 해본 공중 4회전

공식 대회에서 첫 시도해 성공

“1년의 부상 이겨내고 용기얻어”

유승은에 1억·김상겸 2억 포상

유승은이 10일(한국시간) 오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도약 후 묘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은이 10일(한국시간) 오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도약 후 묘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밀라노 = 오해원 기자

18세 여고생 유승은(성복고)이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오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71.00점을 얻어 무라세 고코모(179.00점·일본), 조이 사도스키 시놋(172.25점·뉴질랜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전날 김상겸(하이원)이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딴 은메달에 이어 한국 선수단의 대회 두 번째 메달이다.

유승은은 한국 선수 최초로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빅에어 결선에 진출한 데 이어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유승은의 입상으로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처음으로 단일 대회에서 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김상겸에게 2억 원, 유승은에게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빅에어는 30m가 넘는 슬로프에서 활강한 후 점프대에서 도약해 점프와 회전, 착지, 비거리 등을 겨룬다. 아파트 15층 정도의 높이를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온 뒤 공중에서 각종 묘기를 부려야 하기에 부상 위험이 매우 높다. 유승은도 부상에 시달렸다. 유승은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나서기 시작한 2024년 오른쪽 발목 골절로 1년여를 재활에 매진했고, 지난해 복귀 이후에는 또 손목 골절을 당했다.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받은 후 활짝 웃는 유승은.  연합뉴스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받은 후 활짝 웃는 유승은. 연합뉴스

유승은은 좌절하지 않았다. 유승은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7위에 오르더니 직후 미국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전 마지막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첫 빅에어 월드컵 입상이었다. 그리고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에 나선 유승은은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트리플콕 1440(네 바퀴를 회전하는 기술)을 구사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승은은 “부상을 당해 1년 동안 많은 것을 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그 과정을 이겨 낸 덕분에 ‘다음에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1차 시기의 백사이드 트리플콕 1440은) 연습 때 한 번도 성공적으로 착지한 적이 없었지만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2차 시기의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을) 동계올림픽 전에는 에어매트에서만 해 봤고, 그때도 완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승은은 이날 막판까지 경쟁한 금메달리스트 무라세, 은메달리스트 사도스키 시놋의 팬이라고 밝혔다. 유승은은 “두 선수 영상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을 정도로 많이 봤다. 어릴 때부터 팬이었다”면서 “두 선수와 이 대회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밝혔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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