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3주 내홍… 분열만 확인
재선들도 “정청래 결단” 요구
친명 70여명 의원모임 결성
鄭 “찬반 모두 애당심의 발로”
조국당과 선거연대 차질 전망
일각 “격전지서 표 분열 우려”
의총 가는 정청래 대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이 10일 ‘여권 분열’ 후유증만 남긴 채 무산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이에 6·3 지방선거에서 양당이 연대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차 종합 특별검사’ 후보 추천을 둘러싼 갈등까지 맞물려 정청래 대표의 당 장악력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합당을 보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일영 의원은 “정 대표가 합당을 제안한 후 3주간 과정 관리가 잘못됐으니 안 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방선거든 8월 전당대회든 그 이후로 미루자는 데서 수렴된 분위기”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문제를 논의한 후 11일 정 대표가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가 이날 의원총회에 앞서 진행한 재선 의원 간담회에서도 합당 보류 의견이 우세했다. 간사를 맡고 있는 강준현 의원은 간담회 후 취재진을 만나 “(참석자) 대체로 지금 당장 합당 논의를 중단하고 정 대표의 결단을 요청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합당 자체에는 찬성하는 의원이 다수였다고 한다. 다만 추진 시점과 방식에서 정 대표가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통합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애당심의 발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합당이 무산되면서 지방선거 ‘연대 구상’ 역시 차질을 빚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조국혁신당은 입지를 보여주기 위해 선거에 기를 쓸 것”이라며 “연대가 아니라 경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중진 의원은 “서울, 부산과 같은 격전지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나온다면 표가 갈라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정 대표는 2차 특검 후보 추천을 둘러싼 논란이 더해지며 리더십에 타격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을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의 배후로 지목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변호했던 전준철 변호사를 여당 몫 특검 후보로 추천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친명(친이재명) 이건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정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 소수가 폐쇄적으로 논의해 결정된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이 간사를 맡은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은 이날 오전 기준 70여 명 의원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대표의 합당 추진을 공개 반대했던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 등을 포함해 반청(반정청래)계가 결집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민주당은 ‘친이낙연계’ 이진련 전 대구시의원을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임명하려던 인사를 철회했다. 이 전 시의원이 스스로 물러난 모양새를 취했지만 사실상 철회로 해석된다. 인선을 둘러싸고 지도부 내 갈등이 이어져 왔다.
서종민 기자, 윤정아 기자, 민정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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