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일본유신회에 내각 입각을 요구하는 등 자민당·유신회 결속을 강화하는 한편, 보수 성향 제2 야당인 국민민주당을 포섭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참의원에서 과반을 확보해 정책 추진을 가속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요미우리(讀賣) 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TV도쿄(東京) 프로그램에서 연립 상대인 일본유신회에 대해 “책임과 일을 나누는 것이 연립 정권의 본래 모습”이라며 “각내에서 책임을 함께 져주길 바라는 마음은 변함없다”고 ‘각내 협력’을 요청할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양당이 연립 정권을 구성할 때 다카이치 총리는 유신회에 각내 협력을 요청했지만 유신회가 이를 거부했다. 일본 정치권은 유신회의 ‘각외 협력’ 기조를 연정 탈퇴 명분을 남기는 것으로 해석해왔다.
유신회는 이번 중의원 선거 과정에서 다카이치 총리 정권의 ‘액셀’을 자처했으면서도 ‘각내 협력’에 대해서는 태도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어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유신회는 헌법 개정이나 안보 문제에서는 자민당과 보조를 맞춰 왔지만, 정치 후원금 규제나 의원 정수 삭감 등에서는 자민당과 노선 차이를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정책과 여러 측면에서 궤를 같이하는 국민민주당이 향후 정책 추진에 보다 안정적인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의원 선거 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민주당에 “연립을 포함해 함께하고 싶다는 의향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협력을 촉구했다. 입헌민주당과 달리 국민민주당은 평화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입장인 데다 친원전 성향이 뚜렷하고, 일본 주요 정당 중 확장재정에 비교적 적극적인 정당으로 평가받는다.
국민민주당이 참의원에 보유한 의석 역시 다카이치 총리가 협력을 염두에 두는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조금이라도 빨리 헌법 개정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카이치 총리 입장에서는 국민민주당이 참의원에 보유한 25석을 무시하기 어렵다. 현재 참의원에서 자민당은 101석, 일본유신회는 19석을 보유하고 있다. 자민당이 국민민주당까지 포섭할 경우 참의원 전체 의석(248석)의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참의원 개헌선(166석)은 넘지 못한다는 점에서 추가 세력 확보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김유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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