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 소방대원이 충북 음성군 위생용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연락이 두절된 근로자를 수색하고 있다. 전날 오후 2시55분께 난 불은 공장동 여러 채를 태운 뒤 21시간 만에 진화됐다. 충북소방본부
31일 한 소방대원이 충북 음성군 위생용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연락이 두절된 근로자를 수색하고 있다. 전날 오후 2시55분께 난 불은 공장동 여러 채를 태운 뒤 21시간 만에 진화됐다. 충북소방본부

화재 발생 당시 연락 두절된 20대 네팔 남성

같이 실종되 60대 카자흐 남성 소재 불명

충북 음성의 한 위생용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와 관련해,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의 신원이 실종된 네팔 국적 근로자로 확인됐다.

충북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은 10일 “지난달 31일 음성군 맹동면 공장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에 대해 DNA 감정을 실시한 결과, 네팔 국적의 20대 남성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30일 해당 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연락이 두절돼 실종자로 분류돼 왔다.

반면, 함께 실종된 카자흐스탄 국적의 60대 남성의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이후 12일째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현재까지 추가적인 단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일에는 현장에서 뼈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이 진행됐으나, 인체 유해는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수색 작업은 공장 내부 구조물이 붕괴된 데다 화재 잔해가 대량으로 쌓여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구조물 안전을 고려해 중장비와 인력을 병행 투입하며 단계적으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화재 원인과 함께 안전관리 책임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도 병행 중이다. 전날에는 해당 공장과 서울에 위치한 본사, 소방안전관리업체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안전관리 관련 문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이 업체 대표를 입건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55분쯤 음성군 맹동면의 한 위생용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해 약 21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로 인해 생산동 3개 동(약 2만4170㎡)이 전소됐으며, 불길은 인근 공장 3곳과 야산으로까지 확산됐다.

화재 당시 공장 안에 있던 83명 가운데 81명은 대피했으나, 외국인 근로자 2명이 빠져나오지 못해 실종됐다. 해당 공장은 위생용품을 대량 생산하는 시설로, 내부에 가연성 자재가 다수 적재돼 있어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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