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셰게 나사벌레, 숙주 살 파먹으며 침입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유입된 ‘인간의 살을 파먹는 기생충’으로 인해 미국 일부 지역에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10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에서는 가축 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그렉 애벗 주지사가 재난 사태를 선언했다. 당국은 특히 남부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각별한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
문제의 기생충은 ‘신세계 나사벌레(New World Screwworm, NWS)’로 불린다. 동물이나 사람의 상처 부위에 침투해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벌레의 유충은 부화 후 몇 시간 만에 숙주의 조직을 파먹기 시작하며, 감염 시 깊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치료가 지연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텍사스 공원·야생동물 관리국에 따르면 나사벌레는 주로 코와 눈, 신생아의 배꼽, 생식기 등 외부에 노출된 피부나 상처 부위로 파고든다. 암컷 한 마리는 한 번에 200~300개의 알을 낳고, 평생 최대 3천 개에 달하는 알을 산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에는 플로리다 주에서 아르헨티나에서 수입된 말에서 나사벌레 유충이 발견돼 즉각 격리 조치가 이뤄졌다.
플로리다 주 당국은 “이 기생충은 약 40년 전 미국에서 박멸된 것으로 여겨졌던 종”이라며 “재유입될 경우 가축과 야생동물, 반려동물은 물론 인간에게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기후가 따뜻하고 동물 개체 수가 많은 플로리다와 같은 지역에서는 위험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시드 밀러 텍사스 농업국장은 이번 사례와 관련해 “국내에서 발생한 감염이 아니라 수입 말에 대한 정기 검사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남부 국경 지역에서는 가축과 야생동물, 반려동물을 포함한 모든 온혈 동물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유충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나사벌레 감염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CDC는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정보에서 “나사벌레 감염 사례는 동물에게서 15만건, 인간에게선 1240건 보고된 바 있다”면서도 “사람에게 감염될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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