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안 인터뷰 - 40년 정치학도의 일상 정치참여論

 

국민들 놀라운 균형감각 있어

힘의 균형 깨질때마다 ‘심판’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88학번인 윤종빈 한국정치학회장은 애초 정치학도가 꿈은 아니었다. 국내 미국 변호사가 매우 소수였던 시절, 유학을 꿈꾸며 대학원에 입학했다가 학문으로서 정치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국회의원 행태’로 석·박사 논문을 썼고, 전공은 국회의원 선거와 선거제도다. 주요 저서로 ‘알고리즘의 정치학’ ‘한국의 당원을 말하다’ 등이 있다.

40년간 정치학도로 살아온 그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희망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정치 불신, 정치 양극화, 정치 혐오, 정치 냉소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시민들이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하는 이유 말이다. 그는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오랜 시간의 경험과 시행착오가 축적돼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오늘 한 사람의 투표 참여가 10년 후, 20년 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꾸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윤 회장은 유권자의 일상적인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자에 대한 일상적 감시와 견제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 결정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가 없을 때도 시민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그래야 제도권 정치도 팬덤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특정 유튜버에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에 있어서 ‘만병통치약은 없다’고도 했다. 그는 “점진적 개선이 변화를 이끈다”며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는 희소성이 있기에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정치는 실현하기 어렵고 다수가 만족하는 생산과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윤 회장은 “한편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놀라운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쪽 권력이 비대해져 힘의 균형이 깨질 때 유권자들은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총선거, 지방선거를 통해 ‘심판’을 내린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국면마다 현명한 판단을 내렸던 시민이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단기적이지 않아도 중장기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68년생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석·박사 △한국정치학회 대외협력위원장 및 연구이사 △한국의회발전연구회 이사장 △명지대 교육지원처장 △명지대 국제교류처장·미래정치연구소장

윤정아 기자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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