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코르티나 슬라이딩센터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모헬멧을 쓰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코르티나 슬라이딩센터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모헬멧을 쓰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우크라이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금지 조치에 불복하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 ‘추모 헬멧’을 쓰고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헤라스케비치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코르티나 슬라이딩센터 인근에서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사망한 선수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크라이나가 여기에서 경쟁할 수 있다”면서 “나는 그들을 배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헤라스케비치는 “나는 희생자들과 함께하고 싶다”면서 “어제, 오늘 훈련은 물론 경기 당일에도 추모 헬멧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라스케비치는 지난 9일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희생된 우크라이나 선수 24명의 이미지가 새겨진 추모 헬멧을 쓰고 훈련했고, 경기에도 추모 헬멧을 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IOC는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이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위반한다고 판단, 사용 불가를 통보했다. IOC는 추모 완장의 착용은 반대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절충안을 제안했지만, 헤라스케비치는 절충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기량을 펼치고 트랙에서 집중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겠지만, 지금은 추모 헬멧을 쓸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트비아의 이보 스테인베르그스 코치는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 헤라스케비치를 지지했다. 스테인베르그스 코치는 “어제 라트비아 대통령이 우리 대표팀을 방문, 헤라스케비치에 대해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면서 “그가 실격 처리된다면 우리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올레나 스마하(루지)는 장갑에 영어로 “추모는 위반이 아니다”(Remembrance is not a Violation)라는 메시지를 적어 헤라스케비치를 지지했다.

밀라노=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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