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스하키 메달 레이스 험난
일주일 안 남기고 NHL휴식기
시차적응·경기준비 시간 부족
선수들 조직력도 끌어 올려야
1m 짧은 링크 길이도 큰 변수
퍽 속도 ‘시속160㎞’에 달해
12년 만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가 본격적인 메달 경쟁에 돌입한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12일 오전(한국시간) 슬로바키아와 핀란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에는 NHL 무대를 누비는 최정상급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NHL 사무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비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불참을 선언했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때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다.
NHL 선수들이 대부분인 캐나다와 미국, 스웨덴, 핀란드가 ‘빅4’로 불리는 가운데 각국 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적응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림픽은 아이스하키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하지만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 이른바 ‘3중고’를 이겨내야 정상에 설 수 있다.
◇깨진 루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이다. 밀라노는 미국 서부 기준 시간보다 9시간 빠르다.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장시간 비행을 거쳐 유럽에 도착한 NHL 선수들은 낮과 밤이 바뀐 경기 시간과 훈련 일정, 이동 패턴까지 NHL 무대에서 수년간 몸에 밴 일상을 재정비해야 한다. 핀란드의 세바스티안 아호(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NHL에는 루틴이 있다. 아침에 항상 같은 시간에 스케이트를 타고, 경기 시간도 대체로 같고, 모든 링크를 알고, 모든 선수를 안다. 적어도 익숙한 환경이었다”고 현지 적응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급조된 호흡= 아이스하키는 개인이 아닌 단체 종목이다. 팀 조직력이 그만큼 중요하다. NHL에서는 수년간 함께 뛰어온 동료들과 손발을 맞췄지만, 각국 대표팀에서는 소속팀이 다른 선수들이 단기간에 조직력을 만들어야 한다. NHL 사무국은 남자 대회 개막을 불과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지난 7일에야 올림픽 휴식기에 들어갔다. 대회 준비는 고작 일주일 정도다. 그사이 전술 이해, 라인 조합, 경기 중 판단까지 모두 빠른 속도로 맞춰야 한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캐나다는 당시 시드니 크로스비, 조너선 테이브스, 패트릭 케인 등 초호화 멤버를 구성했지만, 조별 리그에서 핀란드에 패하는 등 조직력 난조로 고전했다.
◇달라진 환경= 짧아진 링크 규격 역시 선수들에게 또 다른 난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올림픽 링크는 길이 60m, 너비 26m로 확정됐다. NHL 정규 리그에서 사용하는 길이 61m, 너비 25.9m와 비교하면 길이가 약 1m 짧다. 퍽의 이동 속도가 시속 160㎞를 넘나드는 아이스하키에서 1m 차이는 결코 작지 않다. 여기에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경기 세부 규칙 차이도 변수다. 특히 NHL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몸싸움은 IIHF에선 경기 질서 위반으로 완전히 금지된다. NHL에서는 메이저 페널티(필드 선수 5분간 퇴장)가 내려진다. 캐나다 대표팀의 포워드 샘 베넷(플로리다 팬서스)은 “여기서는 규칙이 조금 다르다. 무엇보다 반칙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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