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귀국 직후 페이스북에 글 올려
“저잣거리서도 나오기 어려운 말, 등장해선 안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국군은 김정은의 심기만을 보좌하고 있다’고 발언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게 ‘망언’이라며 군과 국민에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안 장관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본인의 페이스북에 “국회에서는 당혹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며 “대정부질문 가운데 있었던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의 발언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위협 인지 능력도 없고 대책도 없고 기강도 없고 훈련도 없고 딱 하나 있는 게 김정은 심기 보좌밖에 없다”며 군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북한 국방종합대학에서 화학재료공학을 전공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연구를 수행한 엘리트 연구원 출신으로, 북한 체제 내부에서 군사·과학 엘리트로 길러졌고, 체제의 실상을 목격한 끝에 목숨을 걸고 탈북했다. 이후 서울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국회에 입성, 이 정부 들어 정부의 대북 저자세에 대해 비판 발언을 쏟아놓고 있다.
이에 안 장관은 “군을 계엄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사람이 누구인가, 국민의 신뢰를 내동댕이친 집단이 누구인가, 국가와 국민께 충성하여야 할 군을 한 줌 권력의 수단으로 여겼던 자가, 군과 안보를 한없이 가볍게 여긴 자는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 있고, 장관에 대해서도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정도가 있고 선이 있다”며 “저잣거리에서도 나오기 어려운 말이 대정부질문에 등장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오직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헌신했고 또 그러할 것”이라며 “오직 국민의 심기를 보좌하며 군인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끝으로 “직책의 무거움을 인식한다면 해당 발언을 하신 박충권 의원께서도 더 이상의 변명을 멈추고 군과 국민께 자신의 망언을 사죄할 것을 요청한다”며 “그것이 본인을 국회의원으로 선출해 주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라고 했다.
정충신 선임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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