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설특집 - 명절 풍속도 변천사
시대별 설 선물
오는 17일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친지 등 주변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다양한 선물세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명절 선물은 시대 환경과 소비자 의식에 따라 변화하는데, 특히 각 시대 경제 수준과 생활 관습 등을 크게 반영한다. 명절 선물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아 실용적 생필품 등을 나눴던 1950년대부터 골드바 등 고가 선물과 1인 가구용 가성비·소포장 선물을 나누는 최근까지 다양한 흐름의 설 선물 변천사를 살펴본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6·25전쟁 이후 사회 복구에 힘썼던 1950년대에는 아직 명절 선물이 상품화되지 않았다. 이에 밀가루·쌀·계란·돼지고기·참기름·토종닭 등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농축수산물을 직접 주고받는 형태로 마음을 전했다. 1960년대부터는 백화점이 신문 광고와 추석 카탈로그를 통해 판촉 행사를 본격 진행했다. 당시 설탕·비누·조미료 등 생활필수품들이 인기를 누렸는데, 이 중 단연 인기 상품은 품귀현상을 빚던 설탕이었다. 1963년 국내 첫선을 보인 삼양라면 등 라면 한 상자도 명절 선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70년대에는 경공업 발달과 함께 국민 주머니 사정도 보다 좋아졌다. 공산품 생산이 시작되면서 식용유·럭키치약·와이셔츠·피혁제품·주류 등 선물 영역이 기호품으로도 확장됐다. 특히 당시 커피세트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모든 과자류가 조금씩 들어 있는 종합 선물세트는 어린이에게 최고 선물로 꼽혔다.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1980년대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굴비·갈비 등 고급 식품들이 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인기가 많은 참치·스팸 세트도 이때 등장했다. 1990년대 들어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가 터지자, 당장 먹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실속 있는 선물이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들어선 정육 세트 외에 와인·올리브유 등 이른바 고급 웰빙 상품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1∼2인·맞벌이 가구 등을 고려한 소용량 제품과 간편 조리 상품도 판매가 급증했다. 최근엔 내수침체 장기화 등 여파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10만 원 미만 가성비 상품과 수백만 원에 달하는 초프리미엄 상품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붉은 말 골드바(105만1000∼1010만 원), 실버바 1000g(636만 원), 5대 샤또 2016 빈티지 와인 세트(999만 원), ‘오디오벡터 네트워크 오디오 패키지’(2억6040만 원) 등 희소성 높은 초고가 프리미엄 선물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준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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