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설특집 - 명절 풍속도 변천사

시대별 설 선물

명절 선물세트 양극화가 나타난 1990년대 실용적 중저가 선물세트로 호응을 얻은 조미료 선물세트(위 사진)와 개인적 성향이 중시된 상황에 맞춰 명절 선물로 인기가 커진 백화점 상품권(아래 사진)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명절 선물세트 양극화가 나타난 1990년대 실용적 중저가 선물세트로 호응을 얻은 조미료 선물세트(위 사진)와 개인적 성향이 중시된 상황에 맞춰 명절 선물로 인기가 커진 백화점 상품권(아래 사진)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오는 17일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친지 등 주변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다양한 선물세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명절 선물은 시대 환경과 소비자 의식에 따라 변화하는데, 특히 각 시대 경제 수준과 생활 관습 등을 크게 반영한다. 명절 선물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아 실용적 생필품 등을 나눴던 1950년대부터 골드바 등 고가 선물과 1인 가구용 가성비·소포장 선물을 나누는 최근까지 다양한 흐름의 설 선물 변천사를 살펴본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6·25전쟁 이후 사회 복구에 힘썼던 1950년대에는 아직 명절 선물이 상품화되지 않았다. 이에 밀가루·쌀·계란·돼지고기·참기름·토종닭 등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농축수산물을 직접 주고받는 형태로 마음을 전했다. 1960년대부터는 백화점이 신문 광고와 추석 카탈로그를 통해 판촉 행사를 본격 진행했다. 당시 설탕·비누·조미료 등 생활필수품들이 인기를 누렸는데, 이 중 단연 인기 상품은 품귀현상을 빚던 설탕이었다. 1963년 국내 첫선을 보인 삼양라면 등 라면 한 상자도 명절 선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70년대에는 경공업 발달과 함께 국민 주머니 사정도 보다 좋아졌다. 공산품 생산이 시작되면서 식용유·럭키치약·와이셔츠·피혁제품·주류 등 선물 영역이 기호품으로도 확장됐다. 특히 당시 커피세트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모든 과자류가 조금씩 들어 있는 종합 선물세트는 어린이에게 최고 선물로 꼽혔다.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1980년대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굴비·갈비 등 고급 식품들이 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인기가 많은 참치·스팸 세트도 이때 등장했다. 1990년대 들어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가 터지자, 당장 먹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실속 있는 선물이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들어선 정육 세트 외에 와인·올리브유 등 이른바 고급 웰빙 상품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1∼2인·맞벌이 가구 등을 고려한 소용량 제품과 간편 조리 상품도 판매가 급증했다. 최근엔 내수침체 장기화 등 여파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10만 원 미만 가성비 상품과 수백만 원에 달하는 초프리미엄 상품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붉은 말 골드바(105만1000∼1010만 원), 실버바 1000g(636만 원), 5대 샤또 2016 빈티지 와인 세트(999만 원), ‘오디오벡터 네트워크 오디오 패키지’(2억6040만 원) 등 희소성 높은 초고가 프리미엄 선물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준영 기자
최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