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도약 프로젝트’ 현장을 가다 - 프롤로그

 

삼성, 2018년 ‘SSAFY’ 시작

1만명 수료하고 취업률 85%

SK, 대학·특성화고 산학협력

현대차, 신산업 교육·채용 병행

LG, 청소년 AI 인재 조기 발굴

포스코, 맞춤형 프로그램 가동

왼쪽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에서 교육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SK에코플랜트의 구성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 ‘C.O.R.E’ 교육 현장. LG그룹 ‘AI 청소년 캠프’에 참석한 청소년들.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에서 교육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SK에코플랜트의 구성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 ‘C.O.R.E’ 교육 현장. LG그룹 ‘AI 청소년 캠프’에 참석한 청소년들. 각 사 제공

‘고용 빙하기’와 ‘인재 전쟁’이라는 역설에 빠진 대한민국 채용 시장의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단순히 인재를 ‘뽑는(Recruiting)’ 단계에서 머물지 않고, 직접 ‘길러내는(Incubating)’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바꾼 것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스펙을 가지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다양한 업무 기회를 제공받고, 기업은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인재를 확보하면서 ‘상호 윈윈(WIN-WIN)’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청년들이 호소하는 취업 장벽은 ‘경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조사한 ‘2025 미취업 청년 실태조사’를 보면 구직자의 80.7%가 취업 준비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직무 경험 및 경력개발 기회 부족’을 꼽았다. 반면 기업의 눈높이는 냉정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상반기 기업 채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기업의 82.0%는 업무에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직’을 모집했다. 하반기에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51%가 경력직을 선호했다. 청년과 기업의 수요가 엇박자를 내는 사이, 일할 의욕을 잃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돌아선 ‘쉬었음 청년’은 70만 명대를, 거의 집에만 있는 ‘은둔 청년’은 5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구조적 ‘미스매치’가 지속되면 청년의 미래는 물론, 기업의 경쟁력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기업들이 직접 인재 인큐베이터로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각 기업들은 ‘기업이 키우고 기업이 쓴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자사 업종의 특색을 살린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청년 모시기’와 ‘인재 기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사회공헌 프로그램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를 통해 AI 시대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변화를 맞는 청년들의 도약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 시작된 SSAFY는 지금까지 총 1만125명이 수료했으며, 이 가운데 8566명이 취업해 약 85%의 취업률을 기록 중이다. 이들은 삼성뿐 아니라 KT, 현대모비스, 카카오 등 2300여 개 기업으로 진출했다. 삼성은 AI 인재 육성을 위해 SSAFY 커리큘럼을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연간 1725시간 가운데 1025시간을 AI 교육에 할애하고 8개 AI 교육 과정도 새롭게 도입했다.

SK그룹은 청년 인재를 위한 국내 대학 및 특성화고와 사업분야별로 산학 협력을 맺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SK 사내 교육 플랫폼 마이써니의 ‘써니C’는 대학생, 전문가, 사내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과정으로, 대학생이 현업 실무에 대한 고민과 궁금한 것들을 전문가와 사내 구성원에게 나누며 함께 해결책을 찾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까지 4개 기수가 배출됐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취업 분야인 AI, 반도체에 대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 무버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 육성·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전동화·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교육과 채용을 병행하며 청년 일자리 확대라는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LG는 AI 기술로 새로운 혁신을 발굴하는 한편 글로벌 AI 기술 패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청소년부터 청년까지 AI 인재를 조기 발굴·육성하고 있다. 국내 1호로 교육부 공식 인가를 받아 출범한 ‘LG AI대학원’이 대표적이다. LG의 사내 대학원인 ‘LG AI대학원’은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 제4조에 따라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최초의 사내 대학원이 됐다. 교수진은 산업 현장과 학계에서 다양한 AI 분야의 실무 경험을 쌓으며 전문성을 갖춘 산업 현장의 리더들과 학계 교수 등 25명이다. 이들은 최신 AI 이론 교육과 함께 실제 산업 데이터 기반의 문제 해결 등 이론과 실전을 결합한 차별화된 현장 특화형 교육을 진행한다.

포스코그룹은 AI·빅데이터, 정보기술(IT) 분야와 관련해 ‘청년 AI·빅데이터 아카데미’에서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인재창조원이 2019년부터 운영 중인 청년 AI·빅데이터 아카데미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AI·빅데이터 활용 역량과 실무 경험을 쌓도록 하는 교육을 제공해 왔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부터 연간 3000명씩, 향후 5년간 총 1만5000명을 채용하는 등 청년 일자리 확대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한화그룹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서울대, 부산대, 카이스트 등 전국 10개 대학과 산학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허브’를 구축해 인력 육성과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은 사내 기술 대학인 ‘정석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일보는 청년에게는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미래 성장 동력을 수혈하는 ‘청년 도약 프로젝트’의 현장을 집중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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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포스코, 롯데, 한화, 이마트, KT, CJ, 대한항공, 카카오, 네이버

이용권 기자, 김호준 기자, 이근홍 기자, 최지영 기자,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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