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최가온(세화여고)이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한국 설상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금 불모지였던 설상에서 연이어 메달 소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스노보드를 지원해온 한 스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엑스(X·구 트위터)의 한 불교 관련 계정에는 “이번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 호산 스님이 연 스노보드 대회 ‘달마오픈’ 출신”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계정에는 지난 5일에도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 주지스님인 호산 스님이 승복을 입고 고난도의 스노보드 묘기를 선보이는 사진이 올라왔다.
조계종은 호산 스님이 창설한 국내 최대 스노보드 대회를 20년 넘게 후원해 오고 있다.
이른바 ‘달마오픈’(정식 명칭 ‘달마배 스노보드 대회’)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배추보이’ 이상호(31), 밀라노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상겸·유승은은 모두 달마오픈을 통해 실력을 키운 ‘달마 키즈’들이다.
결선에 오른 이채운 또한 달마오픈 우승자 출신이다.
호산 스님은 한국이 ‘스노보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1995년 우연히 스노보드에 입문했다.
경기 포천시의 한 스키장 측 요청으로 ‘무사고 기도’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호산 스님은 국내 대회가 없어 실력을 양성하지 못하는 젊은 선수들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겼고, 조계종 지원을 받아 2003년 직접 달마오픈을 창설했다.
대회 이름은 당시 인기를 끈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따왔다.
달마오픈은 점점 규모가 커지며 지난해 20주년을 맞았고, 국가대표 스노보더 선수를 배출하는 산실로 자리 잡았다.
빅에어 종목에서 한국 선수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낸 고교생 유승은은 2022년 달마오픈 주니어 부문 우승을 거두며 두각을 드러냈다.
김상겸과 이상호 등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 상당수도 매년 템플스테이를 통해 명상을 하거나 108배를 하는 등 마음을 수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준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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