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金’ 스노보드 최가온
1차 시기때 넘어져 의료진 투입
2차 미출전 → 출전, 재차 넘어져
3차, 최악 컨디션으로 회전 성공
완벽연기로 클로이 김 뛰어넘어
17세의 기적… 밀라노 최연소金
한국 스노보드대표팀의 막내 최가온(세화여고)이 부상 투혼 끝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최고의 드라마를 썼다. 다리를 절뚝거렸기에 포기가 예상됐으나 결선 진출자 중 유일한 90점대를 받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정상에 올랐다. 재미교포 클로이 김이 88.00점으로 은메달, 일본의 오노 미쓰키가 85.0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17세 3개월인 최가온은 클로이 김이 17세 10개월이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스노보드 최연소 금메달 기록을 갈아치웠고, 이번 대회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에서 최가온보다 극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는 없었다. 최가온은 1차 시기 때 두 번째 점프를 시도하다가 크게 넘어졌다. 슬로프를 데굴데굴 굴렀기에 머리와 다리 등 온몸에 부상이 우려됐다. 최가온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의료진이 슬로프 안으로 진입해 최가온의 상태를 살폈다.
최가온은 남은 시기를 포기할 것처럼 보였으나 도전을 이어갔다. 2차 시기를 앞두고 잠시 전광판에 ‘미출전’(DNS)으로 표기됐다가 출전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최가온은 2차 시기 도중 넘어지면서 메달 레이스에 적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반면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88.00점으로 가볍게 1위에 오르며 스노보드 사상 첫 동계올림픽 3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최가온은 3차 시기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최가온은 절뚝이는 다리와 강설로 저하된 슬로프 컨디션에도 900도, 720도 회전 등을 완벽하게 구사했다. 연기를 마친 최가온은 환호한 뒤 눈물을 흘렸고, 12명의 참가자 중 유일한 90점대(90.25점)를 획득하며 11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반면 클로이 김은 2차 시기를 완주하지 못한 데다가 2위로 밀린 상황에서 3차 시기에 넘어지며 3연패 기회를 놓쳤다.
7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스노보드에 입문한 최가온은 2023년 1월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 X게임에서 최연소 기록(14세 2개월)으로 파이프 종목 우승을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여정은 쉽지 않았다. 최가온은 2024년 초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을 준비하다가 훈련 중 허리를 크게 다쳐 척추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
최가온은 큰 부상으로 위기를 겪었으나 1년여의 긴 재활 끝에 돌아왔다. 최가온은 올 시즌 세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1차 시기에서 부진했다가 최종 2차 시기에서 역전 드라마를 펼쳐 90점대 점수를 받고 우승을 차지했다.
허종호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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